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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카일 로쉬, 425만 불에 카디널스 행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14.

빈약한 선발진 때문에 고민에 빠졌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드디어 선발 투수 한 명을 영입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신시네티와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했던 카일 로쉬(29)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 동안 뛰며 통산 63승 74패 방어율 4.82를 기록하고 있는 로쉬는 에이스급의 뛰어난 투수는 아니지만, 200이닝 가량을 던져주며 10승을 책임져줄 수 있는 선발 요원이다.


지난해에는 신시네티와 필라델피아를 오가며 9승 12패 방어율 4.62의 성적표를 받아든 뒤 FA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한 조건을 내걸고 있었기에 FA 시장의 미아가 될 뻔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로쉬는 길 메쉬(캔자스시티와 5년 5500만)와 카를로스 실바(시애틀과 4년 4800만) 등 자신과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이 고액의 장기계약을 보장 받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그와 마찬가지로 800만 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자, 자존심을 꺾고 1년 간 425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카디널스 행을 택한 것이다.


1년 후 다시 FA 시장을 두드리겠다는 계산으로 보이고, 연봉 외의 두 가지의 별도 옵션도 있다. 로쉬가 건강하게 200이닝을 소화하게 되면 5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되어 있고, 만약 구단이 그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한다면 5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다소 과한 요구 때문에 FA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긴 했지만, 로쉬 정도의 경력이 있는 선수를 500만 달러 이하의 금액으로 붙잡았다는 것은 카디널스로서도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이다.


로쉬를 영입함으로써 카디널스의 선발진에는 조금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2005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에이스인 크리스 카펜터와 2선발 마크 멀더가 부상으로 인해 언제 합류할 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200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는 선발 투수의 합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로쉬가 개인적으로 훈련은 계속 해왔다곤 해도, 계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아직까지 올 시즌 들어 단 한 번도 공식전에서 던져 본 적이 없다는 것. 개막전 이전까지 컨디션과 구위를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이번 계약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버트 푸홀스가 맹타를 휘두르고는 있지만, 선발진의 붕괴 덕분에 세인트루이스를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의 강호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덕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로쉬의 합류로 인해 잃어버린 관심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와의 계약이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