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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롯데맨’ 강영식, “의심조차 없다. 4강 무조건 간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8. 23.

[8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 인터뷰]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 스페셜리스트 강영식(32) 8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지난 한 주 동안 강영식에게는 참 다양한 일이 있었다. 15일에는 역대 최연소 600경기 출장이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18일 경기에서는 10회 말 끝내기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3경기에서 기록한 5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이란 주간 기록이었다.

 

3번의 퍼펙트 이닝과 6개의 탈삼진으로 총 9포인트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린 강영식. 1,000경기 출장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 그를 21일 대전구장에서 만났다.

 

Q) 만나서 반갑다. 8월 셋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 그냥 내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까지 받아서 기분 좋다. 감사하다.

 

Q) 1군에 복귀하자마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상까지 받게 됐다. 지난 한 주 동안 본인에게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 올해 들어서 가장 긴 이닝을 던졌고, 성적도 제일 좋았다. 이제서야 야구를 제대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전까진 좀 부진했으니까. 팀에 보탬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평소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주는 3경기 모두 1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길게 던지는 느낌이 어땠나?

- 그냥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내 공을 믿고 던지다 보니 길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좀 높은 편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1군에 복귀하자마자 긴 이닝 소화하면서 제 몫을 한 것 같아 거기에 만족한다.

 

Q) 지난 15일에는 역대 최연소로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 600경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최연소라는 건 몰랐다. 그날 경기 후 뉴스 보도를 보고 알았다. 나도 이렇게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붙은 기록을 하나 보유하게 됐다는 점이 내심 기뻤다.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일단은 스스로 뿌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Q) 600경기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를 딱 하나만 꼽는다면?

-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최고로 기분이 좋았던 경기는 2008년 전반기 마지막 경기다. 두산을 상대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세이브를 기록했고, 그 앞 경기에서는 구원승도 따냈다. 그 때 좋은 느낌과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그 경기 이후로 시즌 끝까지 성적이 좋았다.(당시 강영식의 3이닝 무실점은 9타자 상대로 5삼진 곁들인 퍼펙트였다.)

 

Q) 기록달성 후 류택현 선수의 기록을 따라잡고 나아가 1,000경기 출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 1000경기 출장이 가능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야구를 해야 하고, 구위도 유지해야 한다. 사실 중간계투가 어필할 수 있는 건 경기수밖에 없지 않나. 얼마만큼 자기 관리를 잘해서 꾸준히 오래 던질 수 있느냐가 포인트인 것 같다. 1000경기 출장에 대한 욕심이 있다.

 

Q) 올해로 프로생활 14년째가 된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더 하고 싶나?

-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 목표는 만 41세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다. 41세라는 나이에 여러 가지가 걸려 있다. 그 나이 때까지만 야구를 하면 1000경기 출장도 가능할 것 같고, 후회 없이 유니폼을 벗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음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 처음에는 그런 점이 없잖아 있었다. 야구를 하면서 처음부터 중간투수를 한 건 아니니까. 그런데 나는 어릴 때부터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는 좀 엉뚱한 생각을 했었다. 연차가 쌓이면서는 이 자리가 내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 좌완 릴리프로의 역할을 꾸준히 하면서 1000경기 출장을 이루고 싶다.

 

Q) 선수생활 대부분을 중간계투로 뛰었다. 셋업맨이 가져야 할 덕목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단 셋업맨은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자를 힘으로 눌러버릴 수 있는 힘과 스피드, 그걸로 셋업맨이 풍길 수 있는 위압감을 내비쳐야 한다고 본다.

 

Q) 18일 경기에서는 10회 말 2 1,3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솔직히 어떤 기분이었나?

- (웃으면서) 솔직히 아무 생각 없었다. 그런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너무 치고 싶더라. 사실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마음 속으로는 꼭 쳐서 경기를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내 생각과 몸이 다르더라.

 

Q) 만약 다음에 또 그런 기회가 온다면 어떨까? 혹시 피하고 싶진 않나?

- 그땐 타석에 서고 싶지 않다.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웃음)

 

Q) 작년에 FA를 포기하고 롯데에 남았다. 강영식에게 롯데 자이언츠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 야구를 하면서 한창 힘들던 그 시기에 롯데로 트레이드 됐고, 그 때부터 새로운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600경기를 출장하고, 6년 연속 50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던 것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애착이 가는 팀이고, 평생 롯데에 남아 있고 싶다.

 

Q) 현재 4강 진출을 위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팬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담아 한마디 해달라.

- 주위에서는 우리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더라.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항상 가슴 뭉클한 강인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될까?’라는 의심조차 없다.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팬 여러분은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분명히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테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 Interviewed by 카이져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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