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 인터뷰]
마침내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28)가 9월 둘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로 선정됐다. 강민호는 지난 15일 경기에서 3-6으로 뒤지고 있던 9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 주 동안 5경기에서 2홈런 7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펩시콜라㈜와 SBS ESPN,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하는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퍼펙트 타자를 찾기 위해 매주 ‘누타수+타점+결승타’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강민호는 지난 주 1번의 결승타와 7타점, 그리고 12루타로 총 20포인트를 획득해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FA를 앞두고 부담이 컸던 탓인지 시즌 내내 다소 부진했던 강민호. 모처럼 한 건 한 후 후련해 보이는 표정의 그를 18일 사직구장에서 만났다.
Q) 만나서 반갑다. 9월 둘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로 선정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 이제 거의 시즌이 끝나가는데, 이렇게 한번이라도 받게 되어 기분이 좋다. 초반에 방망이가 너무 부진했는데, 이 상을 받는다는 건 방망이가 그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뜻인 것 같아 다행이다.
Q) 사실 ‘강민호’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이 상을 너무 늦게 받은 감이 있다. 팬들을 너무 기다리게 한 것 아닌가?
- 스스로도 좀 많이 답답했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Q) 올해 FA를 앞두고 있다. 그로 인한 심적 부담이 컸었나?
-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려고 노력을 했고, 연습과 마인드컨트롤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성적이 안 나왔으니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던 것 같다. 올해 못 한 것은 열심히 준비 잘 해서 내년에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Q) 롯데 선수들 중에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수상자는 많이 나왔는데 ‘퍼펙트 히터’는 본인이 첫 수상이다. 롯데 타선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낄 것 같다.
- 이제 정말 몇 경기 남지 않았고, 스스로도 내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단 한 명이라도 응원해주는 팬이 있다면 그 한 명을 위해 경기를 하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롯데 소속으로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강민호에게 ‘롯데 자이언츠’란 어떤 의미인가?
- 고향이다. 태어난 곳은 제주도고 학교는 포항에서 나왔지만, 부산에서의 추억과 많은 경험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고향에 가면 그 지역 특유의 냄새 같은 것이 있지 않나. 이제는 롯데에서 그런 향수를 느끼게 된다. 가장 편한 곳이다.
Q) 그럼 본인을 이제 ‘부산 사나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나?
- 물론이다. 나도 부산 사나이다.(웃음)
Q) 수년째 포수로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데, 체력적으로는 힘들진 않나?
-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아무래도 그 보다는 부상을 최대한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지난 15일 경기에서 3-6으로 뒤지던 9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기분이 좀 남달랐을 것 같다.
- 진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데 속에 있는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정말 오랜만에 한 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Q)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이 좀 올라오고 있는데, FA 대박을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 성적을 좀 더 올려야 하지 않겠나.
- 여기서 더 잘하고 못하고가 몸값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른 포지션이 아닌 포수이기 때문에 팀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금 홈런을 몇 개 더 치고 이런 것보단, 부상만 조심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 같다.
Q) 롯데가 내년에 좀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롯데가 투수력은 좋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은 4번 타자가 필요할 것 같다. 4번 타자 한 명만 보강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4번을 쳐봤는데, 나는 그 역할을 하면 안 될 것 같다.(웃음)
Q) 본인이 생각하기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 정말 많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누구 한 명을 꼽기가 힘들다. 박경완 선배나 진갑용 선배, 그리고 얼마 전에 은퇴한 신경현 선배 등 모두 배울 점이 있다. 전체적인 기록을 놓고 보면 아무래도 박경완 선배가 우위에 있지만, 선배 선수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매력은 모두 본받고 싶다.
Q) 타격을 정말 잘한다는 평가와 투수리드를 탁월하게 잘한다는 평가,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 당연히 투수리드다. 포수는 수비가 되야 한다. 올해 특히 그런 것을 더 느꼈다. 내가 올해 FA를 앞두고 있지만, 홈런을 20개 넘게 쳤다 해도 도루저지율이 1할 남짓이고 블로킹 실수가 많았다면, 이렇게 FA에 도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포수는 수비가 우선인 것 같다.
Q) 국내든 해외든 상관없이 포수로서 꼭 공을 받아보고 싶은 투수가 있다면?
- 몇 년 전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선동열 감독의 현역 때 공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 그리고 미국의 너클볼 투수 R.A. 디키의 공도 한 번 받아보고 싶다.
Q)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받아 봤을 텐데, 실제로도 잡기가 많이 어렵나?
- 시합 때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연습 때는 많이 힘들다. 시합 때는 의외로 많이 흔들리지 않더라.
Q) 그럼 옥스프링이 시합 때는 연습 때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인가?
- 그렇다.
Q) 그럼 옥스프링이 시합 때 본 실력을 100% 발휘하게 되면 아무도 못 치게 되는 건가?
- 아니다. 그럼 내가 공을 못 잡는다.(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이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우리 팀 선수들은 단 한 명의 팬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 Interviewed by 카이져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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