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V-3를 목표로 2014시즌의 개막을 맞이했다. 작년보다 한층 강해진 전력으로 2014시즌을 맞이한 롯데는 ‘근성의 야구’를 내세우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정규시즌 6개월,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7개월의 대장정을 펼친 후의 롯데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정말 22년만의 우승에 성공해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을까? 롯데 팬들이 7개월 후에 듣고 싶어하는 ‘2014 롯데 자이언츠 희망뉴스’를 미리 전해본다.
▲ 송승준-장원준-유먼-옥스프링, 선발 4인방 60승 합작
롯데는 2014시즌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시즌 전부터 막강 선발진으로 주목받던 송승준, 장원준, 유먼, 옥스프링이 모두 이름값을 해주며 팀 마운드를 지탱했다. 선발투수 4인방이 무려 60승을 합작하며 롯데의 정규시즌 우승에 앞장섰다.
유먼은 시즌 전에 펼쳐진 시범경기에서 3년 연속 부진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3년 연속 펄펄 날아다니며 롯데에서 보낸 3번째 시즌 만에 15승 투수가 됐다. 지난해 타격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많이 쌓지 못했던 옥스프링 역시 올해는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듬뿍 받으며 많은 승수를 쌓았다.
예비역이 되어 돌아온 장원준도 팬들을 기쁘게 했다. 군 복무 후 3년 만에 팀에 복귀한 장원준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고, 이후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2011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5승 고지를 밟았다.
‘슬로스타터’ 송승준은 올해도 후반에 강했다. 후반기에만 8승을 거두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가을 최고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롯데는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1~4선발이 모두 기대에 부응해준 덕분에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 강민호-최준석-히메네스-전준우, 4명의 20홈런 타자 배출
투수들만 선전한 것이 아니었다. 롯데는 타선에서도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홈런포가 동반된 ‘노 피어 타격’을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 결과 2010년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강민호 이후 4년 만에 4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하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한화와의 개막 2차전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찌감치 맹활약을 예고했던 강민호는 시즌 내내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개인 통산 최고인 2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친정팀으로 되돌아온 최준석도 데뷔 후 가장 많은 24홈런을 기록하며 4번 타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히메네스는 부상 때문에 부상 때문에 남들보다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 공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0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 팬들의 거포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전준우의 활약이었다. 지난 몇 년간의 부진으로 인해 팬들의 우려를 샀던 전준우는 전반기를 통해 자신이 건재함을 알리더니, 후반기에만 12개를 더하며 시즌 홈런 20개를 채웠다.
롯데는 그 외에도 손아섭, 황재균, 박종윤이 두 자릿수 홈런을 홈런을 기록하며 화려한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히메네스의 복귀 후 벤치로 내려간 박종윤은 대타로만 7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끝내기의 사나이’ 박준서와 함께 경기 후반에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 타격왕 손아섭, 마침내 시즌 MVP까지!
부동의 3번 타자 손아섭은 2014시즌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8안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아쉽게 놓친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며 ‘손아섭 시대’가 왔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참을성을 기른 손아섭은 출루율 부문에서도 리그 1위에 올랐고, 후속 타자들의 도움 속에 100번 이상 홈을 밟으며 득점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타격 4관왕에 빛나는 손아섭은 팀을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으며 대망의 2014시즌 프로야구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 김성배-최대성 콤비, 사상 첫 20홀드-20세이브 동시 달성!
시즌 전만해도 물음표였던 롯데의 뒷문은 김성배와 최대성이 훌륭하게 지켜냈다. 더블 스토퍼로 기용된 둘은 상대 팀과 타선에 따라 셋업맨과 마무리 역할을 오가며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 김성배가 홀드를 기록한 경기에선 최대성이 세이브를 따냈고, 반대로 최대성이 8회를 책임졌을 땐 김성배가 9회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김성배와 최대성은 둘 다 20홀드-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2인 마무리 체제’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상황에 따라 둘의 보직을 절묘하게 바꾸며 블론 세이브를 최소화한 김시진 감독의 선수기용과 전략은 전문가와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투수 운용의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 근성의 자이언츠, 마침내 V-3를 해내다!
거인의 근성을 깨워라, 2014 Champ! 롯데가 2014시즌을 시작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그리고 꼭 그대로 이루어졌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거치면서 선수들의 눈빛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임 주장 박준서는 ‘근성군단 롯데’에 딱 어울리는 인물이었고, 팬들 역시 ‘선수들의 눈빛이 되살아났다’며 사직구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투-타의 조화 속에 근성의 야구를 선보인 롯데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고, 그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도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22년만의 V-3를 달성했다. 우승이 결정되던 순간 사직구장에는 ‘부산갈매기’가 큰 소리로 울려 퍼졌고, 팬들은 눈물을 머금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시리즈 MVP는 우승을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공포의 클러치히터’ 박준서였다.
(과연 이 희망뉴스 가운데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얼마나 될지, 그에 대한 답은 7개월 후에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 김홍석(롯데자이언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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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원래 지난주 롯데 구단 칼럼으로 나갈 글이었는데, 너무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커트 당했습니다.(ㅜ.ㅠ) 그냥 사장시키긴 아까워서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걍 재미 삼아 읽으시길. 아래 사진은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