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시비로 얼룩졌던 2007 한국 시리즈 1,2차전.
하루를 쉬고 열린 3차전이라 ‘혹시나’하는 기대로 지켜보았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어째 갈수록 패싸움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선수들의 흥분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한국 시리즈를 이어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가?
3차전까지 계속해서 수준 이하의 패싸움이나 일삼는 SK와 두산, 두 구단 중 굳이 한 팀에게 승리의 영광을 허락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대체 무슨 명분으로?
원인 제공을 어느 쪽이 먼저 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가 잘했고, 잘 못했는지도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양 팀의 선수단 중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인 이가 누가 있단 말인가?
정근우? 김재현? 김동주? 조동화?
치가 떨리는 이름들이다.
팬이 있어야 프로 야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팬을 위할 줄 모르는 선수는 프로로서 자격이 없다.
팬들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기의 영광과 승리’를 위해 욕을 하고 몸싸움을 벌이며 그라운드를 욕되게 하는 그들은 이미 프로가 아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두 팀의 모습은 모두 패배자나 다름 없다.
전 국민이 TV 앞에 안아있는, 소위 ‘프라임 타임’이라 불리는 그 시간에 브라운관을 통해 두 팀의 추악한 모습이 몇 번씩이나 생중계 되었다.
도대체 이 무슨 추태인가?
프로 스포츠가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없다면 안하느니 못한 것이다.
차라리 한국 시리즈를 중단해라.
그들은 ‘승리’라는 영광을 맛볼 자격이 없는 자들이다.
지금처럼 치고받는 모습을 계속 보느니, 차라리 사상 최초의 한국 시리즈 양 팀 동시 몰수패가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