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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ADT캡스플레이]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졌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5. 4. 5.

2015 KBO리그가 개막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현재까지의 팀 순위를 살펴보면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시즌 초반이라지만 꼴찌 후보라던 KIA 5전 전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롯데가 4 1패로 2위다.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 롯데에 대한 평가는 유력한 꼴찌 후보 중 하나였다. 전문가와 팬들이 모두 롯데를 KIA, kt와 더불어 ‘3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결국 전문가들의 생각을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의구심은 남아 있었다. 예전에도 롯데가 시범경기에만 잘하다가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맞이한 정규시즌. 롯데는 시범경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달라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우선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층 강력해진 공격력이다. 롯데는 5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곁들여 31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KIA(8)에 이은 2, 팀 장타율(.500) OPS(.870) 1위다. 현재 경기당 평균 득점이 6점을 넘는 팀은 롯데 뿐이다. 3할에 육박하는 득점권 타율(.298)에서 롯데 타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선발진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등판한 네 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개막전에서 두들겨 맞았던 레일리는 두 번째 등판에서 두산 강타선을 8이닝 무실점으로 제압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불펜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험이 있는 만큼 점점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좋은 분위기는 이렇게 투-타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은 수비에서 더욱 확실하게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롯데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짜임새 있으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수비는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접전 상황 속에서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견고한 수비 덕분이다.

올 시즌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든든한 외야 수비라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우익수 부문 ‘ADT캡스플레이어로 선정된 손아섭은 말할 것도 없고, 새 외국인 선수 아두치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수비력과 어깨를 자랑한다. 좌익수 자리는 고정되지 않았지만, 후보 중 한 명인 하준호 역시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3 31일 아두치 ADT캡스플레이 http://tvpot.daum.net/v/v63f4bzYsVKkVSrstCbYVQb
4 1일 하준호 ADT캡스플레이 http://tvpot.daum.net/v/v2e8b56J8J6Lyt38K1hRLhL

내야 수비도 안정되어 있다. 리그 최고의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박종윤의 부상 공백은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도 이미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만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다. 2루수 정훈과 유격수 문규현, 그리고 3루수 황재균까지 모두 견실한 수비수들이다.

3 28일 정훈 ADT캡스플레이 http://tvpot.daum.net/v/v2b58LvxNLmvLsCvKsv00Kv
43일 황재균 ADT캡스플레이 http://tvpot.daum.net/v/vc24f3rgZ33g3yJrppyZP6i

강민호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강민호는 지난 2년 동안 35.9%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해 각 팀의 주전 포수 가운데 단연 1위에 올랐다. 최경철(31%), 이재원(30.6%), 양의지(29%), 김태군(28%), 이지영(26.3%), 허도환(23%), 정범모(22.3%), 차일목(20.9%) 등 다른 포수들과 비교해보면 강민호의 뛰어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백업포수 장성우 역시 도루저지 능력 하나는 강민호 이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이 안방을 지킨다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들은 도루를 잘 시도하지 않는다. 실제로 롯데를 상대한 팀들은 5경기에서 5번의 도루를 시도해 2번만 성공했다. SK(10번 시도 9번 허용) kt(17번 시도 11번 허용)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공격은 흐름을 타기 마련이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투수력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비가 좋은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미 올 시즌 롯데 선수들이 경기 속에서 보여주는 투지 넘치는 모습이 예년과 뭔가 다르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계속 이기다 보면 떠나간 팬심도 다시 돌아올 것이 틀림 없다. 팬들은 선수들의 땀을 외면하지 않는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