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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이가와 게이, 트리플A서 6이닝 퍼펙트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5.


뉴욕 양키스의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향했던 이가와 게이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이가와는 팀 내 선발 투수 자리를 노리고 스프링 캠프에 참여했으나, 선발 등판 1회를 포함한 5경기에서 11.2이닝 동안 12피안타 7볼넷 등을 내주고 7실점, 방어율 5.56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는 마이너 행을 통고받았다.


트리플A 인터내셔널 리그 소속의 Scranton/Wilkes-Barre로 내려간 이가와는 한국 시간으로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의 Lehigh Valley IronPigs와의 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옴에 따라,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20승 투수 출신으로서 자존심이 상한 이가와는 상대 팀의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확실한 분풀이를 한다.


1회 초부터 3자 삼진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그는 6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까지 투수 수는 60개, 그 중 44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컨트롤도 뛰어났다. 자신이 마이너리그 선수들과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톡톡히 보여준 셈.


양키스 입장에서도 이런 이가와의 호투를 무척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컨디션이라면 조만간 롱릴리프로서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 물론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 5년간 4600만 달러를 투자한 투수를 선발로 기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지만,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이가와는 메이저리그에서는 6.25의 방어율(67.2이닝)을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77.1이닝 동안 3.49의 안정된 방어율을 기록했었다. 지금 이가와의 수준은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의 그 경계선인 셈.


이가와가 이대로 ‘마이너리그 전용 선수’로 남게 될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