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내 돌풍의 핵이었던 템파베이 레이스가 구단 창단 이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21일(한국시간)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템파베이는 에이스 스캇 캐즈미어(12승 7패 3.36)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장단 11안타로 7득점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 트윈스를 7:2로 제압했다.
이로써 92승 61패를 기록하게 된 템파베이는 팀 창단 10년 만에 첫 번째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템파베이가 남은 9경기를 모두 패하고 뉴욕 양키스가 남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하더라도, 현재의 9경기 차이를 뒤집어지지 않는다.
연간 162경기가 치러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창단 후 팀 최다승 기록이 고작 70승이었던 팀, 9시즌 가운데 3번이나 100패의 치욕을 맞봤고, 2004년을 제외한 8년 간 지구 꼴찌였던 만년 약체. 당장 작년에도 66승 96패의 템파베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만만한 팀’이었다.
하지만 그랬던 템파베이는 오랜 기간 키워온 투-타 유망주들이 빛을 발하고, 지난 오프시즌 기간 동안 그들로서는 꽤나 거액인 1000만 달러를 들여 보강한 불펜이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2008시즌의 강호로 새롭게 등장했다. ‘이르면 2009년부터’라던 그들에 대한 평가가 1년 앞서 현실화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지구 1위 싸움. 21일 경기에서 보스턴이 토론토에게 패하는 덕에 현재 2.5경기차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양 팀의 순위는 지난주 한 때 잠시나마 뒤집어졌던 적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보스턴이 따라잡았던 그 순간, 재역전은 힘들 것이라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템파베이는 보란 듯이 두 팀의 순위를 다시 원위치 시키며 현재 그들의 막강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템파베이 레이스라는 이름을 무시하지 못한다.
같은 해 창단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창단 4년째인 2001년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템파베이 레이스.
이제는 그들이 첫 번째 포스트시즌에서의 성과를 기대하며 본격적인 준비태세로 들어갔다. 한국 프로야구의 롯데 자이언츠처럼 ‘만년 꼴찌’의 오명에서 벗어나 가을잔치로 초대된 그들의 가을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그들의 종착역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