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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김홍석 vs 야구라] 준PO 2차전 리뷰 - 삼성, 플레이오프가 바로 눈 앞에!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0. 10.


1차전에서 12 : 3으로 대승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접전 끝에 4 : 3 한점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다. 2연승을 달린 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2 : 4로 뒤진 9회말에 롯데는 김주찬의 좌중간 2루타로 1점 차이로 따라 붙었지만, 이인구와 조성환이 각각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그건 그렇고, 1차전에 이어서 2차전에서는 레이저 포인트 불빛으로 인해 경기가 2차례나 지연되었다. 1차전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경기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관중들을 야구장에서 퇴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끝난 후에 선동열 감독이 밝힌 것처럼 '적발 즉시 퇴장 조치한 후에 야구장에 두 번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칼럼은 2008시즌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이하여 [김홍석의 야구스페셜][야구라의 뻬이쓰볼]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전반부는 선수들의 평점과 더불어 그에 대한 간략한 멘트가, 후반부에는 경기에 관해 서로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삼성 타선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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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 2차전의 영웅은 손민한에게 2아웃 이후에 2점을 허용하게 만든 채태인이었다. 특히 사직이 아니라 대구였더라면 그의 홈런은 2개가 되었을 것이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3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가르시아의 라인 선상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바로 그 장면. 그 수비 하나가 롯데의 페이스를 완전히 흐트러뜨리고 삼성에게 승기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삼성은 전체적으로 24개나 되는 잔루를 기록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번 박한이와 9번 조동찬이 각각 5개씩, 8번 김창희도 4개나 되는 잔루를 남겼다. 박석민과 양준혁이 상위 타순에서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에 박진만의 방망이가 결승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


야구라 - 2회에 2루타로 출루해서는 조동찬의 안타 때에 선취 득점을 올린 채태인은 1 : 1로 맞선 4회에도 동점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였다. 게다가, 3회에는 1사 1, 2루에서 가르시아의 1루 선상을 타는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또한, 안정된 수비로 삼성의 그물 내야 수비를 이끌고 있는 박진만은 7회 1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박석민과 양준혁도 전날에 이어서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 타선에서 아쉬운 점은 2회와 5회에 맞은 2사 만루에서 박한이와 최형우가 각각 범타로 물러난 것과 7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심광호가 득점타를 날리지 못하면서,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는 상황을 연출한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의 선동열 감독에 대한 평점은 8.5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심광호를 대신해서 우동균이 아닌 강봉규를 대수비로 낸 것은 3차전에 대비해서 타격감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한 기용이었다.


▶ 롯데 타선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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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롯데는 1,2번 타자가 각각 4안타씩을 때리고도 시합에서 패할 수 있다는 놀라운 경기를 연출했다. 대체 누가 9회에 삼진을 당한 이인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1회 1사 1루에서 삼진, 3회 무사 1,3루에서 삼진, 5회 무사 1,3루에서 병살, 7회 2사 1,2루에서 삼진, 9회 2사 2루에서 외야 플라이 아웃, 총 잔루 8개. 이것은 3번 조성환의 2차전 타격 성적이다. 그나마 0.5점이라도 준 것은 그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성실하게 2루를 지켰기 때문. 가르시아마저 3회 채태인의 호수비에 막히는 등 두 번의 삼진을 당하며 4개의 잔루를 남겼으니 이길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강민호가 3회 말 2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난 점도 무척 아쉽다. 김주찬은 타격과 주루에서는 더할 나위 없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승부가 결정된 7회 양준혁과 박진만이 때린 타구에 대한 판단과 펜스 플레이에서 미숙함을 노출했다. 수비 불안이 전반적인 타자들의 밸런스를 해친 듯 보인다.


야구라 - 삼성보다 3개나 더 많은 안타를 기록하였고, 테이블 세터진인 김주찬과 이인구는 각각 4안타씩을 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1, 2차전을 통틀어서 9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는 조성환이 찬스마다 번번히 삼진과 병살타 등으로 물러나면서, 한점 차이를 패배를 당했다. 조성환이 기록한 잔루는 무려 8개였다. 8안타를 기록한 테이블 세터진과 함께 강민호가 2안타를 기록했지만, 송광민과 가르시아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타선이 응집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또한, 리드오프인 김주찬은 4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 등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에서는 펜스 플레이 등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모습들을 보였다. 1차전에 이어서 롯테 타선은 고속 스피드로 달리는 아우토반이 아닌 고립된 섬들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 고립된 섬들이 서로 얼마나 연결될 수 있을지가 벼랑 끝에 몰린 롯데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 투수진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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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 12안타를 허용하고도 3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투수진만 놓고 본다면 삼성 입장에서도 그다지 만족스런 경기는 아니었다. 승리투수가 된 정현욱은 최고의 롱릴리프다운 모습을 과시했고, 권혁도 원포인트 릴리프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지만 선발 에니스와 마무리 오승환이 불안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선동렬 감독의 적절한 투수교체가 없었더라면 에니스의 부진으로 인해 경기를 패할 수도 있었다. 오승환이 올해 기록한 세 번의 블론세이브 중 두 번은 롯데가 안겨준 것이었다. 역시나 롯데 타자들은 오승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최악의 컨디션인 조성환이 마지막 타자였기에 망정이지, 또 한 번의 역전드라마가 펼쳐지며 롯데의 기를 살려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물론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야구라 - 4, 5이닝을 기대한 존 에니스는 2와 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의 대승으로 아낄 수 있었던 정현욱이 3과 ⅓이닝을 던졌고, 이어서 권혁-안지만-오승환이 풀가동되면서 1점 차이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1차전에서 안지만이 2이닝을 던진 영향으로 8회에 등판한 오승환은 9회말에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인구와 조성환을 막아냈기에 망정이지 최소한 동점을 허용할 분위기였다. 이미 핵심 불펜 카드를 다 쓴 삼성이기에, 동점이 되어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면, 아직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는 코르테스에 조정훈이 있는 롯데에게 승리가 돌아갔을 것이다. 선동열 감독 본인도 인정했듯이 지금의 오승환에게 2이닝은 무리이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까지 내다본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발 투수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롯데 투수진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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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 시즌 막판 부진했던 손민한의 컨디션은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모습에서 송승준과의 차이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기에 평균인 5.0점을 주었다. 강영식과 최향남은 롯데 불펜진의 현주소를 또다시 보여주고 말았다. 강영식의 자책점이긴 하지만 7회 박진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은 최향남이었다. 코르테스가 오랜만의 실전 피칭에서 감각을 조율했다는 점만이 롯데의 위안거리다.


야구라 - 선발 투수인 손민한은 롯데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4와 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허리 부상 등에 물고 늘어진 삼성 타자의 끈질김에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기록한 투구 수는 95개였다. 미들맨이 거의 없는 롯데가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가 최소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후에 강영식-최향남-코르테스로의 연결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송승준에 이어서 손민한도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예상과는 달리 조기에 등판한 강영식은 빗맞은 안타와 김주찬의 아쉬운 수비 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결승타를 허용한 최향남은 잘 던졌지만, 박진만이 잘 쳤기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 삼성과 롯데, 연승과 연패를 가른 요소는?

김홍석 - 1차전은 말할 것도 없고 2차전도 그렇고, 승패를 가른 것은 수비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삼성의 경우에는 3회 말에 채태인이 가르시아의 타구를 아주 멋지게 잡아냈다. 반면에, 롯데는 7회에 김주찬이 양준혁의 타구에 대한 판단이나 박진만의 적시타 때의 펜스 플레이는 미숙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롯데가 기록한 잔루는 20개였고, 삼성은 24개였다. 결국, 찬스마다 침묵한 조성환도 문제였지만, 수비에서 막아줬느냐 못 막아줬느냐가 1점차 승부의 행방을 가른 것 같다. 김주찬과 이대호의 포지션이 고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야구라 - 확실히 박진만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내야진은 물론이고, 외야진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연승과 연패라는 결과를 낳은 가장 큰 부분이라는데 동감한다. 물론, 롯데도 1차전에서의 최만호나 2차전에서의 박종윤 등이 기가 막힌 수비를 보였지만, 내외야가 들뜬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비야 원래부터 삼성이 앞선다고 평가되었기에, 큰 감흥은 없다. 오히려 롯데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말해진 타격에서도 삼성이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충격적인 연승과 연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싶다.


김홍석 - 삼성은 박한이와 조동찬이 각각 5개씩을 기록하는 등 무려 24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사실 2차전에서의 삼성의 타격은 그다지 좋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삼성이 잘해서 승리했다기 보다는 롯데가 자멸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MVP로 채태인이라고 생각한다. 기록된 홈런은 1개이지만, 펜스가 높은 사직 구장이 아닌 대구 구장이었다면, 실제로는 2개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3회말에 보인 그의 호수비 하나가 오늘 경기의 핵심이 되는 '맥'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빠졌다면, 아마도 1차전의 결과가 그대로 뒤집어진 롯데의 대승으로 연결되었을 것이다.


야구라 - 정말 2차전에서 삼성이 롯데보다 3개 적은 9안타를 기록하고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7개의 볼넷과 함께 채태인의 공수에 걸친 활약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롯데로서는 전체적인 수비의 안정감을 가지기 위해서 이대호를 1루수로 기용하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싶다. 롯데의 수비에서 3-유 공간이 약점을 드러내고 있기에, 투수들이 자신 있게 몸쪽 승부를 펼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


김홍석 - 이대호를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정보명의 수비와 타격이 문제이다. 타격감도 별로이고, 수비는 오히려 어깨가 강한 이대호보다도 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오히려 생각을 해봐야할 부분은 조성환의 타순을 조정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상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타순을 조정해서 3차전을 승리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조성환이 살아나지 못하면 시리즈 자체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를 주도해야할 조성환이 자기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공수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 로이스터 감독의 선수기용에는 문제없나?

야구라 - 하긴 롯데의 경우에는 1루 요원은 많지만, 정보명, 김민성, 이원석 등 3루수가 고만고만한 느낌이다. 수비에서 문제는 있지만, 이대호를 3루수로 기용하고 있는 것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26인 로스터이지만, 롯데는 전체적으로 주전 이외에 가용할 수 있는 선수가 적은 것이 로이스터 감독이 변화를 추구하기 어려운 것은 아닐지 싶다.


김홍석 - 2차전에서 로이스터 감독의 선수기용 가운데 아쉬운 점은, 선동열 감독이었다면, 9회에 조성환 대신 대타를 내보냈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대수비가 아닌 대타 요원 등이 보이지 않는 것이 롯데의 드러나지 않은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한다. 1차전에 대타로 나온 정보명의 모습이나 2차전에 박현승이 아닌 박종윤을 기용한 것 등을 생각하면, 로이스터 감독이 봤을 때에 믿고 내보내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삼성이 타선 전체에 골고루 힘이 퍼져 있는 형국이라면, 롯데는 중심 타선에 팀 전력의 70%가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침묵을 지켜 버리면 답이 없다는 게 현실적인 문제이다. 사실 중심 타선만 폭발하면 대타가 굳이 쓸 이유도 없다. 결국에는 3~6번 타자들 가운데 2명 이상이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롯데가 2연패를 당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야구라 - 대타도 대타이지만, 아마도 로이스터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 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상적이었다면, 손민한의 교체 타이밍도 한 템포 느렸다. 이것은 로이스터 감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롯데의 미들진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롯데의 불펜은 강영식-최향남-코르테스밖에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롯데의 선발 투수가 6, 7이닝을 막아줄 필요가 있었지만, 손민한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


김홍석 - 그래도, 손민한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버텨내는 걸 보면서, 역시 송승준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6이닝은커녕 5이닝도 소화하지는 못했다. 1, 2차전에서 선발진이 조기에 강판당하면서, 마운드의 허리가 약한 롯데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1차전과는 달리 2차전의 경우에는 선발 싸움에서는 어쨌든 롯데가 승리한 셈이지만, '정현욱 vs 강영식+최향남'에서 승부가 완전히 갈려 버렸다. 결과론적이지만, 강영식을 짧게 가고, 조정훈에게 2이닝 정도를 맡겼다면 어땠을지 싶다.


야구라 - 사실 경기를 보면서, 손민한에서 강영식이 교체되기에, 짧게 갈 것으로 생각했다. 강영식-조정훈-최향남-코르테스의 순서를 머리속으로 그렸다. 정말 말한 것처럼 조정훈이 기용되지 않은 것이 뜻밖이었다. 2연패에 몰린 롯데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부산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둔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단 1승만 올리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된다.


▶ 3차전의 향방은?

김홍석 - 먼저 생각할 것은 1차전은 스코어대로 삼성이 대승을 거두었지만, 2차전은 그래도 작지만 의미 있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롯데는 오승환을 전혀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서 삼성이 5회까지 이기고 있던 50경기에서 딱 두 번 역전패 했는데, 그 상대가 모두 롯데였다. 한 번은 오승환을 무너뜨린 경기였다. 오승환이 롯데 전에서는 두 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도 보여줬듯이 롯데 타선은 이상하게도 오승환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롯데가 역전승을 거두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야구라 - 확실히 9회 말은 역전 분위기였다. 4안타나 친 이인구가 삼진을 당한 것은 그렇다고 해도, 계속해서 거론하게 되지만, 조성환은 마지막까지 살아나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3차전의 양 팀 선발 투수는 장원준과 윤성환이다. 개인적으로는 3차전의 승패를 가를 존재는 장원준이라고 생각한다. 올시즌에 좌완 에이스로 성장한 그이지만, 속된 말로 긁히는 날과 그렇지 않는 날의 차이가 심하다. 그가 어떤 피칭을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석 - 사실 장원준이 올해 삼성전에 2번 등판해서 그 결과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점은 삼성의 선발 투수인 윤성환도 마찬가지이다. 롯데의 경우에는 2연패를 당했지만, 전반적인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3차전은 타격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다면 삼성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윤성환이 롯데 타자들의 기를 살려준다면, 대구 구장에서는 대폭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타선도 강하지만, 이대호-가르시아와 같은 폭발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에 양 선수가 기폭제 역할을 한다면, 롯데가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야구라 - 삼성 타선 역시 만만치 않기에, 난타전이 된다면 어느 쪽이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럴 경우에는 조정훈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이용훈이 기대 밖의 투구를 보였기에, 미들맨으로서 나설 존재는 조정훈 밖에 없다. 어쨌든 선발진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불펜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삼성은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은 승기를 잡으면 2차전과 같이 불펜조를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1, 2차전에서 개인적으로 놀란 것은 삼성 선수들은 물론이고, 선동열 감독의 표정에서도 시즌 중에는 절대로 볼 수 없었던 여유를 가진 모습이었다. 여유를 가진 삼성과 벼랑 끝에 몰린 롯데라는 구도에서 3차전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은 아닌지 싶다.


(기록참조=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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