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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07시즌 기록에 도전하는 사나이들(타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5. 2.


배리 본즈 -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756홈런

  배리 본즈의 통산 홈런 기록 경신이 눈 앞에 다가왔다. 약물 의혹이 거의 확신에 가깝게 증폭되면서, 기록에 대한 부담보다 오히려 약물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올시즌 들어 8개. 이제 13개만 더 치면 행크 아론과 동률을 이루고 14개면 드디어 역전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올스타 브레이크가 되기 전에 넉넉하게 볼 수 있게 될 듯 싶다. 기록 경신이 눈 앞에 다가오고 실제로 올시즌 훌륭한 성적을 보이자, 그가 약물에 대한 의심을 받는 시즌은 01~03시즌까지만이라고 항변하며, 04시즌의 위대한 성적(출루율 6할 장타율 8할)을 토대로, 본즈는 여전히 위대한 타자라는 변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본즈가 42살의 나이로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홈런 기록을 경신해 버린다면, 어쩌면 이제는 그 누구도 쉽게 비난 할 수 없게 될런지도 모른다. 지난 두 시즌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본즈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다시 한번 엄청난 시즌 성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미 소사, 켄 그리피 쥬니어 - 600홈런

  다시 돌아온 소사의 방망이는 생각보다 무서웠다. 타율은 낮은 수치지만 4월 한달동안 23게임에서 7홈런 20타점.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보여주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600홈런 달성까지는 단 5개. 5월달 중에 우리는 역사상 5번째로 600홈런 타자를 보게 될 것이다.


  사실 6~7년전만 하더라도 지금쯤 아론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을 선수는 본즈가 아니라 그리피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니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윌리 메이스 이후 최고의 야구 천재라는 평가를 들었던 그가 신시네티로의 이적 후 이렇게 힘들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올 시즌은 출장 횟수까지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으며 경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2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친 그리피가 600홈런을 달성하기 위해 남은것은 35홈런. 2000시즌 이후 단 한번도 36홈런 이상을 친 적이 없는 그이기에, 올시즌 기록 달성은 많이 힘들어 보인다. 어쩌면 내년을 기약하게 될지도...



프랭크 토마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짐 토미, 매니 라미레즈 - 500홈런

  지금까지 5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20명, 300승(22명)이나 3000안타(26명) 달성자보다도 적은 숫자다. 그러한 대 기록에 올시즌 무려 4명의 타자가 도전한다. 4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이제 9개만 남겨놓은 빅허트 프랭크 토마스, 14개를 폭풍처럼 몰아치며 토미와 매니를 제치고 22개를 남겨놓은 에이로드, 각각 23개, 27개가 남은 상황인 토미와 매니


  이들의 예년 성적을 보았을 때, 심각한 부상만 아니라면 다들 올해 안에 무난히 달성하고도 남을 전망이다. 최근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에이로드의 불방망이를 감안한다면 4명중 가장 빨리,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로 4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에 약물의혹으로 인해 어쩔수 없었던 빅맥과 칸세코를 제외하면 예외 없이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었다. 위의 4명의 입성이야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겠고, 다만 궁금한 것은 올해 칼 립켄 주니어조차 실패한 100%득표를 매니나 에이로드가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일 뿐이다.



배리 본즈 - 3000안타, 2000타점

  통산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본즈는 더불어 두 개의 대 기록에도 함께 도전한다. 시즌 시작 전까지 3000개 까지 남겨 놓은 안타 수는 159개. 지금까지 21개를 쳐서 138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본즈 레벨의 다른 선수들이라면 무난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워낙에 견제를 많이 받는 선수라 안타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실제로 159안타는 그의 캐리어에서 2번째로 많았던 시즌과 같은 숫자. 올시즌 본즈의 페이스가 좋으면 좋을수록 앞으로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 틀림없고, 그렇다면 올해 안의 기록달성은 확신할 수 없다. 시즌 막판까지 관심을 기울이며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그에 비해 2000타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2000타점 역시도 아론과 루스만이 가지고 있던 성역이다(19세기 선수 제외). 이제 53개만 남은 상황이니 넉넉하게 달성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700홈런 2000득점 2000타점이라는 기록을 위의 두 사람과 공유하게 될 테고, 여기에 현재 .299인 통산 타율을 3할로 끌어 올리고, 루스가 기록하지 못한 3000안타까지 달성한다면, 아론이 근접하지 못한 2000볼넷을 이미 오래전에 넘어섰고, 두 사람이 근접조차 하지 못한 500도루라는 기록까지 가지고 있는 본즈가 적어도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이 둘을 능가했다는 평가가 나올만도 하다.


  

크렉 비지오 - 3000안타

  여기에 3000안타에 도전하는 사나이가 한명 더 있다. 아니 그 가능성은 거의 99%일테고, 단지 그 시기만이 문제일 뿐이다. 남은 것은 단 46개. 24경기에서 24개의 안타를 친 비지오이기에 6월 말쯤 무난한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항상 낡은 헬멧을 쓰고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휴스턴의 영원한 프랜차이져 비지오. 당당한 스포츠맨쉽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며, 동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최고의 캡틴 비지오.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기록이 달성될 때를 전후해 비지오에 관한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 그는 너무나도 멋진 매력을 가진 최고의 선수이기에...



호세 레이예스 - 시즌 100도루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통산 기록이었다. 시즌 기록으로 과연 달성될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에이로드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터라 달리 생각 나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어이없는 기록을 달성할지 모르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호세 레이예스다. 호세가 4월 한달간 기록한 도루는 무려 17개!! 4월 한 달만에 이만한 도루를 성공한 선수는 지난 몇 년간 본적이 없는 듯 하다.


  리키 핸더슨과 빈스 콜멘이라는 희대의 도루왕들이 등장하면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100도루였지만 87년 이후로는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과연 레이예스가 20년 만에 다시 100도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현재의 그의 기세를 본다면 충분히 가능할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