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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현장취재] KBO 총재 선임 현장을 가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2. 9.


2월 9일, 한국야구위원회(사무총장 : 하일성, 이하 KBO)는 7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KIA 타이거즈 서영종 대표이사는 위임장 전달), 제 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대한야구협회장 선임때와는 다른, 뜨거운 취재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9시에 시작된 이사회에서 임시 의장으로 선임된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오늘은 총재 선임을 위한 첫 공식 이사회다. (오늘 이 자리는) 총재 선임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추대한 인사를 구단주 총회에 KBO 총재로 건의하는 것”이라는 말로 구단 사장단 이사회를 시작했다.

이후 약 4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는 하일성 사무총장도 배제된 채 철저하게 사장단 위주로만 회의가 진행됐다. 하일성 사무총장이 제외된 것은 8개 구단(위임장을 제출한 KIA 타이거즈 포함)의 순수 의견을 모으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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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사회에서는 대한야구협회장 선거때와는 다른, 엄청난 취재열기가 느껴졌다. 본 취재에서는 약 60여명에 달하는 취재기자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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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의장으로 선임된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이 이사회를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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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성 사무총장은 이사회 시작 전, 맨 마지막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이사회 시작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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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구단 사장단의 모습. 이날 사장단은 9시 이전에 모두 도착하여 이사회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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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가운데)이 정확히 9시에 도착했다. 이사회는 이장석 사장의 도착과 더불어서 KIA 타이거즈 서영종 대표이사의 위임장이 전달됨과 동시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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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이사회는 4시간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 동안 취재기자들은 이사회 결과를 기다리며, 사장단 못지않은 긴장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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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1시가 가까워 오자 이사회 결과가 발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방송기자들을 포함한 모든 취재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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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의장을 맡았던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이 이사회 결과를 낭독했다. 다음은 신영철 임시 의장이 발표한 2009년 제 1차 이사회 결과 공식 발표문이다.

1.총재 선출 관련

KBO 총재에 대해 무보수를 조건으로 하기로 의결하고,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은 후보 본인에게 비전 및 조건 등을 확인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2. 2009년 KBO 예산

2009년 KBO, KBOP, 상무 및 경찰야구단 지원금(대한야구협회 지원 재검토)등 세입․세출은 140억원 으로 의결하였다.

3. 규약 제 23조(보호지역의 변경)

새로운 팀의 창단을 유도하고 연고지 변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존 보호지역을 제외한
보호지역을 변경하고자 할 경우에는 총회의 승인을 얻도록 되어있던 규정을 총재의 승인으로 가능하도록 하였다.

4. 신규 창단팀의 지원 확정

새로이 창단하는 팀의 보호지역은 창단팀이 원하는 지역으로 적극 배정을 검토하기로 하였으며, 기존 지역외에 돔구장 건립시 구장사용의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하였다. 또한,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지원하고 2년간 신인선수 2명의 우선지명권을 부여, 외국인선수는 2년간 3명 등록, 2명 출장하기로 하며, 2년간 1군 엔트리 등록인원을 1명 증원하기로 하였다.

5. 국가대표 감독, 코치, 선수 선정 관련

국가대표 감독은 현역감독으로 선임하고, 전년도 우승팀 감독 → 전년도 준우승팀 감독 → 총재의 선임 순서로 하기로 하였다. 또한, 코치는 국가대표 감독이 선정하고, 현역 감독은 제외하기로 하였으며, 구단 당 최대 2명 이내로 선발하기로 하였다. 선수는 국가대표 감독 및 기술위원회가 선발하기로 하였다. 한편, 국가대표 감독, 코치, 선수가 총재가 인정하지 않는 사유로 선임 또는 참가를 거부할 경우 감독의 경우 거부 회신일로부터 만 1년간 KBO 등록금지, 코치와 선수의 경우 거부회신 일로부터 페넌트레이스 30경기를 출장정지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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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신 사장은 기자단들의 질문에 가감 없이 회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Q :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KBO 총재로 추대하기로 하셨는데, 추대 대상인 당사자의 의사를 들어 보셨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렇지는 아닙니다. 총재 수락을 포함하여 무보수로 총재직을 수행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총재 후보자를 추대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의사를 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전에 유영구 이사장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Q : 지난 12월, 이사 간담회에서도 나온 이야기가 이번 이사회에서도 똑같이 반복된 것 아닙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당시 상황은 한마디로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사 간담회는 공식적인 절차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에 사장단이 100% 참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는 ‘공식적인 절차’였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Q : 그렇다면 왜 ‘무보수 총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무보수 직책 수행에 대한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박용오 총재도 무보수로 총재직을 수행하신 바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사회에서는 “총재를 명예직”으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Q : 총재 후보자는 선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승인하는 구단주 총회는 언제 열릴 예정입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규약에 저촉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빠른 시일내에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내에 개최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늦어도 2월 15일 이전에는 개최되리라 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추대된 후보는 KBO 총재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 ‘구단주 총회에서 승인되어야 할 사항’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 : KBO 총재 추대와 관련하여 정부의 공식 의견이 있었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공식적인 정부의 의견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이 정부의 공식적인 의견이라 판단했습니다.

Q : 유 이사장 외에 8개 프로구단 구단주들 가운데 1명을 총재로 추대하자는 의견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유영구 이사장 외에는 추대하고자 하는 후보가 없었습니다. 8개 구단 모두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구단주 중에서는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Q : 총재 추대를 받은 유영구 이사장이 다시 한 번 고사의 의견을 표한다면 대안은 생각해 두셨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유영구 이사장 고사시 대안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또 한 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은 이사회 의견이 ‘추천할 수 있는 권한’에 불과함을 주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사회도 ‘절차를 존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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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회 결과 공식 발표 이후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시각은 이미 오후 2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런데 아침까지만 해도 안개가 가득하던 서울 시내에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은 KBO가 ‘안개 속의 햇빛’과 같은 역할을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C) = MLB Special MC유진]

// MC유진(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