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한국야구위원회(사무총장 : 하일성, 이하 KBO)는 7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KIA 타이거즈 서영종 대표이사는 위임장 전달), 제 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대한야구협회장 선임때와는 다른, 뜨거운 취재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9시에 시작된 이사회에서 임시 의장으로 선임된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오늘은 총재 선임을 위한 첫 공식 이사회다. (오늘 이 자리는) 총재 선임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추대한 인사를 구단주 총회에 KBO 총재로 건의하는 것”이라는 말로 구단 사장단 이사회를 시작했다.
이후 약 4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는 하일성 사무총장도 배제된 채 철저하게 사장단 위주로만 회의가 진행됐다. 하일성 사무총장이 제외된 것은 8개 구단(위임장을 제출한 KIA 타이거즈 포함)의 순수 의견을 모으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1.총재 선출 관련
KBO 총재에 대해 무보수를 조건으로 하기로 의결하고,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은 후보 본인에게 비전 및 조건 등을 확인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2. 2009년 KBO 예산
2009년 KBO, KBOP, 상무 및 경찰야구단 지원금(대한야구협회 지원 재검토)등 세입․세출은 140억원 으로 의결하였다.
3. 규약 제 23조(보호지역의 변경)
새로운 팀의 창단을 유도하고 연고지 변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존 보호지역을 제외한
보호지역을 변경하고자 할 경우에는 총회의 승인을 얻도록 되어있던 규정을 총재의 승인으로 가능하도록 하였다.
4. 신규 창단팀의 지원 확정
새로이 창단하는 팀의 보호지역은 창단팀이 원하는 지역으로 적극 배정을 검토하기로 하였으며, 기존 지역외에 돔구장 건립시 구장사용의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하였다. 또한,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지원하고 2년간 신인선수 2명의 우선지명권을 부여, 외국인선수는 2년간 3명 등록, 2명 출장하기로 하며, 2년간 1군 엔트리 등록인원을 1명 증원하기로 하였다.
5. 국가대표 감독, 코치, 선수 선정 관련
국가대표 감독은 현역감독으로 선임하고, 전년도 우승팀 감독 → 전년도 준우승팀 감독 → 총재의 선임 순서로 하기로 하였다. 또한, 코치는 국가대표 감독이 선정하고, 현역 감독은 제외하기로 하였으며, 구단 당 최대 2명 이내로 선발하기로 하였다. 선수는 국가대표 감독 및 기술위원회가 선발하기로 하였다. 한편, 국가대표 감독, 코치, 선수가 총재가 인정하지 않는 사유로 선임 또는 참가를 거부할 경우 감독의 경우 거부 회신일로부터 만 1년간 KBO 등록금지, 코치와 선수의 경우 거부회신 일로부터 페넌트레이스 30경기를 출장정지 하기로 하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Q :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KBO 총재로 추대하기로 하셨는데, 추대 대상인 당사자의 의사를 들어 보셨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렇지는 아닙니다. 총재 수락을 포함하여 무보수로 총재직을 수행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총재 후보자를 추대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의사를 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전에 유영구 이사장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Q : 지난 12월, 이사 간담회에서도 나온 이야기가 이번 이사회에서도 똑같이 반복된 것 아닙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당시 상황은 한마디로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사 간담회는 공식적인 절차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에 사장단이 100% 참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는 ‘공식적인 절차’였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Q : 그렇다면 왜 ‘무보수 총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무보수 직책 수행에 대한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박용오 총재도 무보수로 총재직을 수행하신 바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사회에서는 “총재를 명예직”으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Q : 총재 후보자는 선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승인하는 구단주 총회는 언제 열릴 예정입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규약에 저촉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빠른 시일내에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내에 개최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늦어도 2월 15일 이전에는 개최되리라 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추대된 후보는 KBO 총재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 ‘구단주 총회에서 승인되어야 할 사항’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 : KBO 총재 추대와 관련하여 정부의 공식 의견이 있었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공식적인 정부의 의견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이 정부의 공식적인 의견이라 판단했습니다.
Q : 유 이사장 외에 8개 프로구단 구단주들 가운데 1명을 총재로 추대하자는 의견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유영구 이사장 외에는 추대하고자 하는 후보가 없었습니다. 8개 구단 모두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구단주 중에서는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Q : 총재 추대를 받은 유영구 이사장이 다시 한 번 고사의 의견을 표한다면 대안은 생각해 두셨습니까?
신영철 임시의장 : 유영구 이사장 고사시 대안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또 한 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은 이사회 의견이 ‘추천할 수 있는 권한’에 불과함을 주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사회도 ‘절차를 존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사진(C) = MLB Special MC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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