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0-1. 9회말 투아웃 만루. 상대 투수는 효천고 에이스 이태양. 승리냐 패배냐를 놓고 가슴 졸이는 이 순간, 경기고 타석에는 톱타자 조윤성(중견수)이 나섰다. 그리고 조윤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상대 투수 이태양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역전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2-1, 경기고 역전승. 그리고 극적인 승부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어려운 승부를 마친 경기고 강길룡 감독은 “효천고 선발 장민익의 구위에 막혀 타선이 이렇다 할 힘을 쏟아내지 못했다”고 토로하면서도 9회 2사 1, 2루에서 터져나온 9번 정명구의 안타 때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은 것은 “다음 타자가 조윤성이었기 때문”이라며 팀의 중심인 조윤성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직후 조윤성은 “코치님께서 빠른 볼을 노리라고 조언을 해 주셨다. 그런데 초구에 빠른 볼이 들어와 여지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면서 “4강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조윤성은 비록 1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지만, 강길룡 감독은 그에 대해 “언제든지 3, 4, 5번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장타력도 있고, 발도 빨라 대성할 선수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지난 부산 천우스포츠배 고교초청 대회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히어로즈의 이택근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그의 타격 재능이 1회전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 16강, 8강에서 더욱 빛나게 될 그의 모습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 작년 대통령배 준우승팀 경기고는 조윤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마친(계약금 52만 5천 달러) 동산고 포수 최지만도 대회 첫 홈런과 3루타 2개를 기록하는 등 3타수 3안타(2볼넷)의 맹활약으로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직후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계약 과정까지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부딪혀 이겨 낼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한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는 특별히 없다. 다만 내 자신을 갈고 닦고 싶다”며 두둑한 배짱을 자랑했다.
재미교포 포수 최현(LA 에인절스. 미국명 행크 콩거 최)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많이 배우고 싶다”고 하여 조만간 만나게 될 한국계 선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이겼지만, 만족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러나 투수 리드는 비교적 잘 이루어져 만족한다. 우승이 목표다”라고 하여 더 나은 내일을 향하여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동산고 포수 최지만은 3타수 3안타(2볼넷, 1홈런)의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유진(http://mlbspecial.net)
유진의 꽃 보다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