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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정수근 복귀? 또 이런식인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29.
두번의 출장정지, 두번의 손쉬운 복귀? 정수근의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불거져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수근 복귀 임박', '정수근 복귀 초읽기' 등의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 측 역시 kbo에 정식으로 요청할 뜻을 밝히며 정수근의 복귀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물론 팬으로써 정수근의 복귀는 반길만한 일이다. 팬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그같은 쇼맨쉽있는 선수들이 분명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시즌 FA로 롯데에 합류한 홍성흔과는 이미 두산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반길만한 상황은 아닌 듯 싶다.


또 봐주나?

지난 7월 일으킨 사고로 정수근은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정수근은 몇해 전에도 이미 폭행사건으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던 바 있는 선수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차례 사건사고들을 일으켜 왔었다.) 그리고 무기한 출장정지였던 징계는 21경기 만에 해제되고 징계는 21경기 쉬다 돌아온 것으로 끝나고 만다. (메이저리그로 치면 15일짜리 부상에서 복귀한 수준.) 앞서 거론했듯 이미 여러차례 사건사고를 일으켰던 전례가 있는 선수이기에 정수근의 이번 사고는 분명 꽤 큰 징계가 내려질 것 이 자명했다. KBO측 역시 당초 롯데측에서 요구한 임의탈퇴가 아닌 '무기한 실격' 이라는 사실상의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다소 이상하게 흘러가는 듯 하다.

당초 KBO측이 정수근에게 임의탈퇴가 아닌 무기한 실격 처분을 내린 이유는 1년 시한의 임의탈퇴로는 이미 음주 폭행의 전력이 있는 선수에겐 다소 징계 수위가 낮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1년으론 부족하다'던 그의 징계는 10개월도 되지 않아 해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팀이 어려운데 징계가 뭔 대수?

현재 롯데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 21경기에서 7승 14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거기다 주장 조성환은 부상으로 장기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팀의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당연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롯데는 정수근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정수근의 징계 이후 조성환이 줄곧 주장을 맡아왔지만 그 전임 주장이 바로 정수근 이었다. 더구나 롯데가 한창 잘나갈 당시 주장이 정수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로썬 정수근의 복귀가 더욱 절실 할 것이라 생각된다. 롯데가 정수근의 복귀를 바라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가 징계수위에 대해 논의되던 당시 영구제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던 선수란 걸 잊은게 아닐까?


나쁜전례를 만들어선 안된다

그가 초범이라면 모를까 이미 음주폭행이 두번에다 도박, 그리고 해외에서도 이미 경찰에 연행된 전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럼에도 롯데측은 그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기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 그럼 이전의 사고 당시에는 충분히 반성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충분히 반성하지도 않은 선수를 성급히 복귀시켜 사태를 이지경까지 오게 만든것 인가? 어찌보면 정수근의 이런 잦은 사건사고들은 KBO와 구단측의 잘못이 크다. 이미 예전에 그가 사건을 일으켰을 당시 그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가 어영부영 넘어간 것이 누군가? 그리고 돌아온 정수근은 또 다시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또 구렁이 담넘듯 넘어가 제 2, 제 3의 정수근 사태를 만드려 하는가? 

다시 이런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일벌백계 할 생각은 하지않고 그저 어떻게 선수를 조용히 복귀시킬까 고민만 하는건 아닌가? 만약 KBO가 정수근 같은 사태를 또 다시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면 뭐 별로 할 말은 없겠지만 말이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