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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신인 사이드암 전성시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1.


아마와 프로와이 격차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예전처럼 신인이 바로 주전을 꿰차거나 로테이션에 포함되거나 나아가 리그를 휩쓰는 일은 아마 보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돋보이는 신인은 있기 마련이다.

올해는 유난히 신인 야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근 몇년간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타자같은 경우 프로에 입단한 뒤 몇년은 가다듬어야 실전에 투입이 가능하다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인 야수들 못지않게 눈에 띄는 신인들이 있다. 바로 사이드암 투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LG의 희망 최동환

07 정재복, 08 정재복. 근 몇년간 엘지는 그저 정재복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위기상황이면 어김없이 등판, 마무리가 부진하면 마무리로 등판, 그야말로 쉴새없이 등판했다. 하지만 이제 정재복은 선발진에 포함되었고 그의 빈자리는 신인 선수가 대신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그의 데뷔무대였던 4월 4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그는 1과 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11일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알려나갔다.

잘 알다시피 최동환은 최고구속 148에 달하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선수다. 거기다 사이드암으로 뿌리는 공이기에 타자 입장에선 더욱 위협적일 것이다. (사이드암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릴리즈시 팔의 각도나 던진 뒤 팔이 내려오는 위치로 봤을때는 사실 쓰리쿼터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모두들 사이드암이라 부르기에 그렇게 부르겠다.) 사이드암, 빠른구속, 싱싱한 어깨 등... 감독입장에선 이보다 매력적인 불펜카드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김재박 감독은 신인임에도 그에게 이렇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를 정재복 뒤를 이을 노예로 점찍었다던가... 어떠한 이유가 됐건 그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트윈스 팬들은 배가 부를 듯 싶다.



두산의 고질병 옆구리의 특효약! 고창성


손시헌,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이들의 공통점은? 야구를 어느정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라면 대번에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두산이 매해 하나씩 배출해내는 히트 상품들이다. 그리고 올해도 여지없이 두산은 또하나의 히트상품을 내놓을 작정인가 보다. 바로 고창성이 그 주인공이다.

작년에 입단한 대졸 출신의 고창성은 08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내 동료들에게 압도적인 지지율로 '가장 기대되는 신인'으로 꼽혔던 선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주로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팀 입장에선 1년을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올 시즌 두산 불팬투수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최동환처럼 빠른공을 뿌리진 못하지만 고창성은 임창용을 연상케하는 뱀직구로 승부하는 선수다.(물론 구속면에선 미치지 못하지만) 140이 체 나오지 못하는 직구지만 무브먼트 만큼은 최고라 칭하기에 무리가 없을것이라 본다. 거기다 이미 정대현으로 인해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는 싱커까지. 몇년간 고질병이었던 옆구리 투수난에 빠져있던 두산에게 고창성의 등장은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 아닐까?



SK의 언더계보를 잇는다. 박현준


SK는 유난히 옆구리 투수가 많은 팀으로 유명하다. 한 때 sk의 에이스였던 신승현, 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의 잠수함 투수 정대현, 산전수전 다 겪은 조웅천, 금성무를 닮아서 화제가 됐었던 이한진, 그리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영욱 등... 왠만한 팀들이 한두명 보유하고 있을 옆구리 투수를 대량으로 부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이영욱의 군 입대와 이한진의 혈행장애 등으로 전력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sk는 이미 신 무기를 준비중이었다.

이미 데뷔 전부터 박현준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사이드암 임에도 150이 넘는 강속구를 뿌려대는 투수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박현준은 한참 후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본인 입장에선 탐탁치 않을 수도 있으나 팀 입장에선 의도치않게 월척을 낚은 셈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대와 시선들이 부담으로 작용했을까? 그는 다소 좋지 못한 스타트를 끊고 있다.

30일 경기까지 박현준은 8이닝 동안 9.00의 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물론 10이닝도 체 던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논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분명 sk가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가 올해 얼마만큼의 성적을 내느냐가 아니다. 그는 이미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라는 크나큰 메리트를 지니고 있기에... 그의 앞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