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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오심에 날아간 송승준의 연속 완봉승, 그 책임은 누가?

by 카이져 김홍석 2009. 7. 16.

사진출처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4경기 연속 완봉승을 노리던 송승준의 대기록이 멈췄습니다. 기록은 김민재의 적시타로 인한 자책점으로 남았지만, 실제로는 심판의 판정미스로 인한 오심으로 인한 실점임을 경기를 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죠.

3회초 강동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김민재가 좌전 안타를 때립니다. 타구가 그리 뻗어나가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3루에 멈출 만도 한데, 강동우는 홈으로 쇄도했고 결국 포수 최기문과의 승부가 벌어졌습니다.

최기문의 블로킹으로 인해 강동우는 홈 플레이트 태그에 실패했죠. 헌데, 아웃이 되어야 할 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 오석환 주심은 세이프로 판정을 해버렸습니다.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대기록이 오심 때문에 깨지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죠.

당시가 1아웃 상황이었기에, 강동우가 홈에서 아웃되었다면 2아웃, 그랬다면 그 운명의 3회초는 이후 이도형의 땅볼 때 무실점으로 끝났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국 김태균의 펜스를 맞히는 장타가 터지면서 2실점까지 하고 말았죠. 결국 송승준은 완봉승이 깨짐은 물론, 자책점까지 떠안았습니다.

3회의 투구수도 19개에서 그칠 것을 32개까지 늘어나고 말았죠. 2회까지 30구, 4~6회의 투구수가 고작 22개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상적으로 19구만에 무실점으로 3회가 마감되었다면, 6회까지 71구가 되어 얼마든지 완봉이 가능한 페이스가 되었을 테니까요.

오심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그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하필이면 그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순간에 나왔군요.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쓸 수도 있었던 그 순간에 말입니다.

27년간 4명의 투수가 도전했다가 실패한 ‘4연속 완봉승’이라는 대기록. 결국 5번째 도전자였던 송승준까지도 타의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앞으로 그 기록을 다시 넘볼 선수가 나오기까지 야구팬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비디오 판독이 무조건 능사는 아닙니다. 그 부작용도 상당부분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면서도 그토록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겁니다. 결국 홈런 타구 판정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도입되었고, 그것은 우리나라에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득점 상황에서도 도입이 되어야 한다는 일부의 의견이 더욱 힘을 얻게 되겠네요. 물론 그렇게 하나씩 적용 범위를 확대하다보면 결국 ‘시간 줄이기’라는 또 하나의 명제는 달성하기 어렵겠지만요.

과연 누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까요? 오심의 당사자인 오석환 심판 혼자? 계속되는 오심 논란 속에서도 제대로된 감독을 하지 못한 KBO?

그러나 지금에 와서 후회하고 책임을 묻는다 해도, 이미 기록은 깨져버렸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7회에 대한 이범호의 홈런으로 기록이 깨졌다면 차라리 속 시원했을 텐데요. 그저 이로 인해 그 동안 좋았던 송승준의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물론 이 허탈한 기분은 아무도 달래줄 수 없겠지만요... 에혀... 오석환 심판 아저씨... 이번만큼은 정말 너무했삼... -.-;;



P.S. 헐... 미친 롯데...
패색이 짙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결국 뒤집으면서 이겨버리네요.
해설자의 말대로 이 승리는 정말 평범한 1승이 아닙니다.
이 말이 적당하겠네요.
"이것이 지금 현재의 롯데 자이언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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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져 김홍석(Yago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