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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히어로즈 사태.. 발상의 전환이 위기 탈출의 지름길이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2.



 

지난 18일 불어 닥친 히어로즈 발 선수 폭풍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당장 직면한 사태는 일단 해결되는 분위기다.


히어로즈의 KBO회원 권리 박탈까지 거론되던 시점에서 LG와 두산이 히어로즈에게 받은 돈을 돌려줄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이것이 모든 사태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근본적인 이유는 히어로즈와 LG간의 선수 현금 트레이드가 문제였다. 당초 올 12월 히어로즈가 KBO가입 분납 금을 완납 하게 되면 대대적인 선수 세일즈를 시작 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었다.


히어로즈의 자금 상태는 여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외부에서는 알 수 없지만 대기업이 운영해도 연간 백억 가량의 적자가 나는 마당에 변변한 메인 스폰서도 없는 히어로즈의 자금난은 어쩌면  당연한 것 일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히어로즈는 구단 운영비의 일부를 선수 매각으로 인해 충당 하기 위해 작년 삼성과 현금 30억 + 박성훈과 팀 에이스 장원삼을 맞 바꾸려 하였지만  KBO가 트레이드 불가 입장을 내리면서 물거품으로 돌아 갔고 이에따른 팬들의 비난이 쇄도 했었다. 


작년 스토브 리그때 한차례 홍역을 겪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중 "스포츠 인프라 건설 활성화 방안 세미나" 에서 조 태룡단장이 선수 트레이드가 팀의 수익 창출에 한 방안이라고 발언한데 이어 12월 중순 이장석 대표의 선수 트레이드 언급으로  히어로즈의 선수 세일즈는 기정 사실화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이 있었다. 

그 예측은 오래가지 않아 현실로 들어났다. 지난 18일 히어로즈는 팀의 주축 타자인 이택근을 LG에 내주면서 현금 25억과 2군급 선수 두 명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 졌다.

자금 문제로 선수를 트레이드 하더라도 최소한 떠난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를 받아 오는 것이 상식선의 트레이드 라고 생각 했던 많은 이들의 상식은 산산히 무너져 내리게 하였다.

히어로즈가 단행한 트레이드는 많은 이들의 상식은 안중에도 없이 단순 현금 트레이드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위해 선수 두명을 받았을 뿐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비판을 넘어선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지 시작일 뿐 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KBO 가입비 납부 완료 그리고 LG와의 트레이드가 승인이 되면 히어로즈의 선수 세일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이미 이현승, 장원삼의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장석 대표가 강정호, 황재균, 강윤구를 제외한 모든 선수는 트레이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그 외의 어떤 선수가 언제 팀을 옮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어질 트레이드가 LG와한 그것과 같은 양상이라면 과연 히어로즈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창단 당시 히어로즈는 네이밍 마케팅으로 수식을 창출 하겠다고 호언장담 했지만 그 결과는 그들의 청사진과는 분명 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 계획이 100% 허황된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의 좋은 이미지와 성적은 어쩌면 필수 불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히어로즈의 행보는 불안하다 못해 그것에 반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당장의 팀 운영경비를 확보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앞날 또한 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가 불확실 하고 성적마저 저조하여 스폰서의 홍보 효과가 미미 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 거기에 추가로 팬들 사이에 팀 이미지 또한 좋지 못한 곳에 마케팅 비용으로 수억에서 수십억을 투자할 투자자가 타나날 수 있을까? 대답은 "NO"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국내 프로 스포츠는 모기업의 절대 적인 지원으로 운영 되고 있지만 해외 프로 스포츠는 입장 수입, 물품판매, 중계권료 그리고 전략적인 선수 세일즈로 그 운영비를 조달하고 있다. 선수 하나를 육성해서 그 값어치를 상승시켜 타 구단으로 이적 시키고 그 수익으로 다른 자원을 육성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해외 프로 스포츠처럼 네이밍 마케팅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충당 하려는 히어로즈의 선수 세일즈 방식은 그와 같은 운영 방식을 따라 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트레이드 머니에만 집중하여 팀의 추축선수와 상대의 2군급 선수가 아닌 당장의 수입은 조금 감소 할지 몰라도 성장시켜 훗날 비싼 값에 되 팔수 있는 비주전급 선수를 영입 하여야 한다.


그런 방식이 확실히 자리 잡는다면 프로야구의 공멸의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에서 프로야구의 선수 공급의 화수분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위 시나리오처럼 된다면 지금 문제시 되고 있는 팀 운영자금은 물론 그들이 꿈꾸는 흑자 구단으로 거듭 날수 있을 것이다.


위기 일수록 돌아가라고 하였다. 단 한순간의 발상의 전환이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 히어로즈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