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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4월 셋째주의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by 카이져 김홍석 2010. 4. 19.

올 시즌은 유독 초반의 변동이 심한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3주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몇 차례나 전체적인 판도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네요.

 

두산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그와 더불어 안정적인 2강 체제를 구축하나 싶었던 삼성은 충격의 5연패에 빠졌고,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하면서 불안한 듯 보였던 SK는 김광현의 복귀와 더불어 철옹성 같은 마운드 구축에 성공하며 두산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조정훈의 복귀와 폭발적인 상위 타선의 힘에 탄력을 받은 롯데도 슬슬 제 실력을 발휘하는 듯하고, 내우외환을 잘 다스린 LG 4연승을 달리며 4위로 올라섰습니다. 한화와 넥센은 힘든 가운데서도 희망을 발견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은연 중에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KIA의 예정되어 있던 추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4월 셋째주의 MLBspecial.net만의 계산법으로 산출한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페셜 랭킹 산정 방법

스페셜 랭킹은 승률과 팀의 총득점-총실점에 기반하여 MLBspecial.net의 쥔장이 마음대로 만든 아주 간단한 포인트 계산법으로 매겨집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 보다는, 다소간의 허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계산하기 편리한 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주의 랭킹점수 = [지난 한 주간 동안의 승률 + {총득점/(총득점+총실점)}] X 50

 

위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 이주의 랭킹점수를 지난주 스페셜 랭킹에서의 최종 점수와 1:2의 비율로 반영해 이주의 최종 점수를 산출합니다. 기존 점수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은, 그렇게 해야 강팀이 한 주 정도 부진했다고 순위가 대폭 하락하거나, 약팀이 한 주 동안 연승을 기록했다고 하여 대폭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4월 셋째주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1. SK 와이번스 : 5 1패의 주간 성적은 중요치 않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팀 평균자책이 2.80에 불과하다는 것과 경기당 평균 실점이 3.0점이라는 것이 지금 성적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한 스포츠다. 그리고 점수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능해진다. 채병용, 윤길현, 전병두가 없는 SK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하다. 무엇보다 김광현-카도쿠라-글로버-송은범-엄정욱(고효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어쩌면 역대 최강일지도 모른다.

 

2. 두산 베어스 : 지난 주에 치렀던 5경기는 하나 같이 명승부라 부를 만한 접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데서 두산의 강함이 잘 드러난다. 막판 롯데에게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이 팀이 강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경기당 평균 6.24점의 가공할 득점력과 총 19개의 홈런포는 놀랍기만 하다. 시즌이 종료된 후 양의지(4홈런 12타점)가 김현수(1홈런 11타점)나 김동주(3홈런 7타점)보다 많은 홈런-타점을 기록한다고 해도 놀라지 말자.

 

3. 롯데 자이언츠 : 조정훈이 복귀하면서 팀의 레벨 자체가 달라졌다. 조성환이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홍성흔의 타순은 그대로 3번으로 놔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 김주찬(도루 1)-손아섭(득점 1)-홍성흔(타점 1)-이대호(타율-최다안타 1)-가르시아(타점 3)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의 위력은 8개 구단 최강이다. 무엇보다 지난주 평균실점이 3.5점에 불과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그 힘을 바탕으로 두산과도 매 경기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주전들의 부상이 오히려 야수들의 집중력을 드높이며 수비의 안정을 가져오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승패 이상으로 팀 분위기는 좋다.

 

4. LG 트윈스 : 악수라고 생각했던 에이스 2군 보내기 작전이 제대로 적중했다. 박종훈 감독에 대한 평가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 제아무리 두산 화수분 야구의 주역이었다고 해도 1군에서는 쉽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기에 충분한 지난 한 주였다. 삼성-KIA를 상대로 각각 2승씩을 따내며 4연승을 기록한 것은 큰 성과다. 터지기 시작한 타선도 그렇지만 투수진이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오카모토(13세이브 0.00)와 김기표(12이닝 2실점)는 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필요가 있다.

 

5. 삼성 라이온즈 : 지키는 야구를 기본으로 하는 비슷한 스타일의 SK와 정면으로 맞붙어서 완벽하게 깨지고 말았다. 이 충격은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다. 투수들은 일요일 경기에서 12점을 내주기 전까지 여전히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문제는 타격, 6경기에서의 총득점이 16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채태인-양준혁의 홈런포가 터지지 않고 있으며 강봉규(.206)에게서는 더 이상 작년의 모습을 느낄 수가 없다. 비슷한 팀 컬러이긴 해도,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는 야구에 익숙한 SK에 비해 삼성은 주포들의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점수를 얻기가 힘든 팀이다.

 

6. KIA 타이거즈 : 최희섭(1홈런 5타점 .254)과 김상현(.203)의 지난해 활약이 뽀록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가정.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금까지는 맞아 들고 있다. KIA 프런트는 지난해의 우승이 최상의 시나리오+@(김상현)’가 결합된 천우신조였다는 점을 까먹고 지난 오프시즌 동안 전력보강에 무심했다. 우승 프리미엄 때문에 일부 언론으로부터 ‘3의 하나로 꼽혔을 뿐, 색안경을 빼고 보면 남는 것은 물음표투성이였다. ‘투수왕국이란 말은 이미 옛말, 유동훈(14세이브 0.90)과 윤석민(1 3.20)을 제외하면 투수진에서도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7. 한화 이글스 : 지난 화요일 김광현이 등판한 SK 2:1로 꺾은 것이 올 시즌 한화 최고의 시합이었다면, 일요일 넥센 전에서 0:15로 패한 것은 최악의 시합이었다. 이긴 3경기 중 2번은 1점차 신승이었던 반면, 패한 3경기는 모두 일방적인 대패였다. 여전히 타선은 타선대로, 투수들은 투수들대로 난조다. 이대로라면 류현진(3 2.40)의 승수와 김태완(6홈런 17타점)의 출루율(.561)만이 이 팀의 볼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8. 넥센 히어로즈 : 4패 중에 3번이 영봉패였다. 그것도 상대는 투수력이 안 좋기로 소문난 롯데와 한화. 타선이 터진 3경기에서의 평균득점이 8.3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 기복이 너무나 심하다. 이현승(1 6.60)을 보내고 받아온 금민철(32 1.64)의 연이은 호투는 반갑지만, 거기에 환호하기 보다는 나머지 선발진의 부진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민철은 2의 김상현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넥센이 2 KIA’가 될 수는 없다.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은 두산-SK1,2위간 빅매치를 비롯해, 넥센-LG, 삼성-한화, 롯데-KIA의 대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요일부터의 주말 3연전은 LG-한화, 넥센-KIA, SK-롯데, 삼성-두산의 매치업이 예정되어 있지요. 역시 두산의 험난한 일정이 눈에 띄고, 하위권인 롯데-넥센을 상대하는 KIA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갑니다.

 

SK, 삼성과 연달아 6연전을 치러야 하는 두산은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올랐고, 투수력이 좋은 KIASK를 상대하는 롯데도 지금 상위타선이 보여주는 위력이 진짜배기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두산이 이번 주에 4 2패 정도를 기록할 수 있다면 올 시즌 달라진 힘을 확실히 증명해낼 수 있을 것 같고, 롯데는 반타작만 하더라도 남은 경기들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과연 이번 한 주 동안은 어떤 팀의 팬들이 가장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요?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