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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물오른 타격감의 양의지, 하위타선에 머물 이유가 없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30.

지난 해 신인 포수로는 최초로 20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압도적인 지지율로 신인왕을 차지한 양의지. 공격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만큼 맹활약을 펼쳤으나 수비에서는 아직까지 신인티를 벗지 못한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수비면에서도 한 층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도루 저지율 부문에서 그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롯데의 강민호 뿐이다. 더불어 블로킹 면에서도 팀 동료인 용덕한에게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포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두산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들마다 양의지의 리드를 칭찬하고 있을 정도로 투수리드 면에서도 발전될 모습을 보이며 ‘공격만 뛰어난 포수’가 아닌 ‘만능 포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단 한개의 홈런도 기록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올 시즌 타율 0.358로 팀 동료 최준석의 뒤를 이어 리그 타격 2위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아직까지 타점이 7개에 불과하지만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되었던 점을 고려했을때 상위타선으로 자리를 옮긴다면 충분히 더 많은 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지난 해 이미 20개의 홈런을 쳐내며 장타력을 인정받은 양의지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방 터져주기만 한다면 올 시즌 역시 20개 가까운 홈런포를 쏘아올릴 것이라 믿는다.

대부분의 두산 타자들이 그렇지만 양의지 역시 무지막지한 풀스윙보다는 배꼽에 포인트를 두고 그 이상 나가지 않는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다.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고타율이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봤을 때 올 시즌 6번 타자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두산에 6번 타순에 들어갈 적임자는 바로 양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이 버티고 있는 클린업에는 포함되지 못할지언정 6번 타순에는 양의지만큼 적당한 선수가 없다.

한 번 살펴보자. 최근들어 김경문 감독에게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김재환은 초반 맹타를 휘둘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2할대의 초라한 성적만을 기록하고 있다.(타율 0.211 홈런 1개) 선천적인 파워와 속구에 대한 대처능력은 뛰어나나 아직까지 1군 투수들의 날카로운 제구력과 각이 큰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24홈런으로 김현수와 함께 팀 내 최다홈런을 기록하며 유망주 딱지를 떼어내는데 성공했던 이성열은 다시 유망주 껍데기를 뒤집어 쓴 모양세다. 좋았던 당시 모습들은 쏙 빠져나가고 이전의 안좋았을 때의 모습들만 모아놓은 듯한 것이 현재의 이성열이다.

결국 답은 한가지. 양의지라는 결론이 나온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이어줄 수 있는 준수한 컨택트 능력에 중심타선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일발 장타력까지 지닌, 두산이 바라는 완벽한 6번 타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포수 자리의 특성상 체력 안배를 위해 대부분의 팀들에서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는 포수라도 하위타순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구나 김경문 감독 같은 경우 포수의 타격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김 감독은 채상병이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던 시절 ‘포수는 차라리 일찍 아웃되고 들어오는 것이 낫다.’라는 견해를 밝혔던 적도 있다. 그만큼 포수의 체력적인 부분을 배려해 주고 싶어한단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혹은 본인 또한 그랬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양의지가 중심 타선에 포함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의지가 지금과 같이 꾸준히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김경문 감독의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당시 두산의 포수였던 채상병의 타율은 정말이지 그냥 대충 휘두르고 후딱 들어와 투수 볼이나 받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양의지는 다르다. 이제 김경문 감독의 결단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