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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우리는 왜 스포츠 스타들에게 더 가혹한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3.
스타... 흔히 연예계, 혹은 스포츠계의 인기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스타라고 표현한다. 그런 스타들이 법적, 도덕적 혹은 사회통념상의 문제를 일으키면 “공인으로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라는 말로 대중 앞에 사과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흔히 말하는 스타들을 그들이 표현하듯 공인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직에서 일하거나 공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 뭐 공공의 녹을 먹고 산다고 할 수 있으니 넓은 의미에서 공인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런 스타들이 공인이냐 아니냐는 항상 논제였고 그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없다.


“공인”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쓸데없이 두 문단이나 낭비했다. 별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는데 하여튼 그 스타들도 사람이기에 그들이 말하는 물의를 종종 일으키곤 한다. 그것이 언론에 크게 보도 되었건 아니건 간에 안타깝게도 그런 일 들은 어쩌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는 스타들의 사건, 사고들에 대해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연예인 보다 스포츠 스타 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내 잘못일지는 모르지만 아쉽게도 그 두 부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보자. 음주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제약에 걸려있던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징계가 풀린 후 복귀를 준비 하던 중 비슷한 사건으로 자기 뜻과 다르게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또 시즌 후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프로야구 선수 B씨의 경우 사건 즉시 2군 강등 되었다. 그 후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복귀를 타진했지만 팬이라는 탈을 쓴 사람들의 반발로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집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럼 연예계는 어떤가? 최근 예능 늦둥이로 주목을 받고 있는 A그룹의 B씨는 TV프로에서 당당하게 자신에 과거를 떠벌인다. 철없던 어린 시절 그리고 술김에 라는 포장지로 포장한 채 폭행 사건으로 지불한 합의금에 대해 거론하는가는 대담함을(?) 보여주기 까지 했다.


연예계에서 음주 운전과 마약은 이제는 범죄가 아닌 그냥 옵션일 뿐이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에 출연중인 탤런트 A씨는 드라마 방영 중 음주운전으로 적발 되었으나 야구선수 B씨와는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게 드라마에 출연 하였다.


마약사범은 더 가관이다. 이미 법의 심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떳떳하게 TV를 통해 얼굴을 내 비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의 과거는 이제는 그냥 추억일 뿐 이고 “반성했으니 끝이다.”라는 태도를 보인다. 심지어 그들은 그 분야에서 최고라는 칭호를 받으며 오디션 프로 심사위원까지 한다.


고교 시절 괴물 선수 칭호를 들으며 대학 진학 후 프로에 임문한 프로야구 선수 C씨 그러나 프로에 적응 못하고 방황 하던 중 흔히 말하는 꽃뱀에 물리고 말았다. 상대 여자는 강간이라고 주장하고 C선수는 합의에 따른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법원은 C선수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여론이라는 싸늘한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사업가로도 유명한 방송인 A씨도 똑같은 상황에 처했고 긴 송사 끝에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미 방송계를 떠났던 그는 그 후 방송에 복귀 하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억울함을 법원이 풀어줬다고 감격해 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한다.


프로축구 선수 A씨는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 때문에 국가대표를 반납했다.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인간이하의 취급까지 받으며 긴 시간 괴로움에 살아야 했다.(물론 그 후 당당히 선수생활을 하고 있으며 국가대표에 복귀 하였다.)


연기자 B씨는 물리적인 가해를 입히지 않았지만 예전 여자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파렴치한이다. B씨는 인기 없을 때 여자친구에게 의지하며 살다가 소위 말해 좀 뜨니깐 가차 없이 버렸다. 그 후 자숙을 한답시고 한동안 TV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더니 얼마 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당당히 예능 프로에 출연까지 한다.


알려진 것만 놓고 보면 연예계는 더하면 더했지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그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오랜 시간 방송에서 얼굴을 보이고 있는 연기자 출신 방송인 B씨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가 아닌 또 다른 의미의 “차도남”을 탄생 시켰다.


또 마약관리법 위반으로 자숙을 했다던 가수 C씨는 병역관리법 위반으로 다 늦은 나이에 군대에 다녀와서는 대단한 일을 한 냥 본인 노래에 훈련소만 두 번 갔다 왔다. 본인 잘못이 아니고 깐죽 되다 찍혀서 그렇다는 가사를 넣기도 하였다.


비슷한 크기의 파장을 가진 사건에 대해 스포츠 스타들은 팬 심이라는 잣대에 무너진 적이 많지만 연예계 스타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을 보면 참 가슴이 답답하고 아쉬울 때가 많다. 심지어 젊은 운동선수들이 여자 친구가 있다면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운동에 집중 하지 않는다고 쓸데없는 추측으로 욕을 먹는다.


왜 그래야 할까. 써있는 각본대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고, 폭로와 과거 고백, 비방 믿기 어려운 눈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연예인들의 그것들은 쉽게 잊혀 진다. 그들의 그것과 달리 말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온몸을 다 받쳐 만들어 내는 운동선수들은 은퇴 할때 까지 꼬리표로 따라다닌다.


사람들은 말한다. 연예인들은 그들의 개인사가 아닌 그들의 가창력, 연기력으로 평가 해야 한다고 일련의 사건들은 그들의 일일 뿐이라고 그러면 나도 물어보자. 운동선수들도 그들의 실력으로 평가하자고.
같은 사람이 같은 잘못을 했는데 왜 누구는 더 욕먹어야 할까? 더 유명해서? 더 친근해서? 도대체 왜 그럴까 라는 에매한 결론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 Thope 권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