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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정수근에 대한 팬들의 반응 ‘주장이 도대체 왜?’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16.

롯데 자이언츠의 돌격대장 정수근이 폭행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글 : 2008/07/16  롯데 정수근, 경비원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

경찰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수근은 만취한 상태로 16일 새벽 3시 20분 경 수영구 광안동의 한 주차타워 건물 앞에서 경비원 신모씨와 시비가 붙어 상대방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수근은 이를 말리던 동료 경비원 김모씨와 자신을 연행해 간 경찰관에게도 욕설과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부경찰서에서 정수근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폭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이며, 정수근은 조사 후 유치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에 사건이 처음으로 보도된 이후 국내의 야구 커뮤니티는 이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나 자이언츠 부동의 1번 타자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던 정수근은 팀의 주장이기도 해 그 파급효과가 더 하다.


롯데 팬들은 하나같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정수근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있다.


“공인이고 프로야구팀주장인데 무슨 짓을 한 거냐?” - 이닝 당구리


“다음 날이 월요일이면 몰라도 프로라는 사람이 경기전날에 술을 새벽 3시까지 먹어? 이건 아니다.” - 다음 정재민


“그럼 당분간 못나오는 건가요? 아님 아예 시즌 아웃? 그럼 롯데 1번은 누가 맡나요?” - 다음 황성용


자이언츠의 팬들은 하나같이 정수근 주장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롯데 자이언츠의 남은 일정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9년 만의 가을잔치를 기대하고 있는 팬들로서는 부진에 빠진 김주찬의 2군행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번 타자 정수근까지 빠지게 될 롯데 테이블세터진의 공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롯데를 제외한 다른 야구팬들의 반응은 정수근의 폭행 사건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하고 있다.


“이런 건 윤길현 사건보다 더 비중 있고 심도 있게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 네이버 ghgh72


“야구장에 가서 말하겠다? 법정에서 진술해라!” - 다음 꿈의대화 이헌


“팀이나 법은 용서해 줄지 몰라도 팬들은 이일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 이닝 리키


야구팬들은 폭행 사실부터 시작해 조사가 끝난 후 “야구장에 가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한 정수근의 언행까지 문제 삼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실망’을 넘어선 ‘분노’까지 느끼고 있을 정도. 선배 선수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SK 와인번스의 윤길현보다도 더 강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정수근은 얼마 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야구를 하기 전까지 문제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야구를 만나게 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는 고백을 했던 그이기에 이번 폭행 사건이 더욱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