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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올림픽 야구]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 제도 도입

by 카이져 김홍석 2008. 7. 26.
 

국제야구연맹(IBAF)이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야구에 ‘승부치기’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승부치기’는 축구의 ‘승부차기’와 마찬가지로 빠른 시간 안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제도다.


IBAF는 26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현재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 ‘승부치기’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해 본 후, 베이징 올림픽부터 이를 정식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발표에 따르면 승부치기 규칙은 다음과 같다.


연장 10회까지 승부가 갈리지 않는다면, 연장 11회부터 양 팀은 승부치기로 승패를 가리게 된다. 11회부터는 ‘무사 주자 1,2루’ 상황의 득점권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하게 된다. 말 공격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이 그대로 승리하게 되는 것. 만약 11회에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동일한 방식으로 다음 이닝으로 넘어간다.


1회에 한해 타순도 새로 시작할 수 있다. 11회가 시작하기 전에 각 팀의 의사에 따라 몇 번 타자부터 시작할 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감독이 3번 타자를 타석에 내세우고 싶다면 1,2번 타자가 주자로 들어가고, 1번부터 시작하겠다면 8,9번 타자가 주자가 된다. 이러한 타순 조정은 11회 한 번에 한해서 적용되고, 12회부터는 11회에서 이어진 타순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와 같은 룰은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야구를 2016년 올림픽에서 부활시키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른 종목에 비해 긴 경기 시간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승부치기’라는 새로운 룰의 도입이 한국 대표팀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발 빠른 타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처음부터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 타자들을 맞이해야 하는 투수진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되기 때문.


한편, 이와 같은 승부치기 제도는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야구 리그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