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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올림픽 야구 예선 13일 경기 결과 및 오늘의 경기

by 카이져 김홍석 2008. 8. 14.

<예선 첫날(13일) 야구 경기 결과>


1경기. 대만 5 : 0 네덜란드

많은 이들이 대만을 4강권으로 예상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전력이 생각 이상으로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천 웨이인은 선발로 나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8개국 가운데서도 최약체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와의 경기 결과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방심해서 안 될 상대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대만은 18일 우리나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5일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고 봤을 때 천 웨이인은 한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2경기. 캐나다 10 : 0 중국

중국으로서는 괴로운 경기였다. 홈런 두 개를 포함해 10안타 6볼넷을 얻어낸 캐나다 타선을 결국 8회 10점을 채우며 중국을 상대로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 때 메이저리그 주전 1루수이기도 했던 4번 타자 스캇 쏘먼(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은 4회 선제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했다. 사실상 미국 대표팀의 타자 가운데서도 소먼 정도의 타자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게다가 캐나다의 선수 구성을 얕봐서는 곤란하다. 미국과의 연습경기에서 1승 3패로 밀리긴 했지만 24명의 선수 가운데 19명이 마이너리그 소속의 유망주들이며, 크리스 레이츠마나 리얼 코미에르처럼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했던 노장 선수들도 든든히 포진하고 있다. 소먼과 더불어 홈런을 쏘아 올린 3번 타자인 마이클 손더스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수준급 유망주. 캐나다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는 류현진이 이 타선을 누르지 못한다면 경기가 어렵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3경기. 한국 8 : 7 미국

경기 내용은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9회에 등판한 한기주와 윤석민이 막판 다 잡은 경기를 날려버릴 뻔 했던 것을 발 빠른 타자 3명이서 다시 되찾아왔다.


어제의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미국의 데이비 존슨 감독은 지독스러울 정도로 강공을 지시하고 선수를 믿는 스타일이다. 올림픽 같은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가 6실점 할 때까지 마운드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 그런 존슨 감독을 흔들기 가장 좋은 것이 바로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 있는 야구다. 한국 대표팀은 그런 야구를 하기에 아주 좋은 선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극대화 되어 나타난 것이 9회 말 공격이었다. 정근우이택근의 빠른 발이 결국 경기를 끝낸 것이나 다름없다.


안타 수는 12-9로 오히려 미국이 앞섰지만, 단기전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오밀조밀한 작전을 구사하는 것이 프로 선수들이 출장하는 올림픽이나 WBC 등에서 이미 증명되지 않았던가. 이번 미국의 패배는 단지 ‘동양 야구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에이스급이 아닌 브랜든 나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보내고 존 갈을 1번에 배치시킨 존슨 감독의 오만함이 불러온 패배나 다름없다.


기분 좋게 거둔 한국의 예선 첫 승리. 메달을 향한 순항이 예상된다.


4경기. 쿠바 4 : 2 일본

다르비슈 유를 내보내고도 경기에서 패배한 일본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최강 투수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일본 대표팀의 NO.1 투수 다르비슈는 4이닝 7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상대적으로 ‘타력은 강해도 투수력은 신통찮다’던 쿠바의 선발 투수 노르헤 루이스 베라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쿠바 리그에서 1.55의 철벽같은 방어율을 기록한 에이스 혼데르 마르티네스를 아끼고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 일본을 제압한 쿠바. 역시 그 전력이 이번 올림픽 대표팀 가운데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은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쿠바를 15:3으로 제압했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당시 6:0이던 상황에 등판해 9점을 더 내준 두 명의 쿠바 투수들은 국가 대표가 아닌 훈련을 돕기 위해 동행한 투수들이었다.


<오늘(14일)의 경기>


1경기. 네덜란드 vs 미국(오전 11:30)

미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은 선발 투수. 데이비 존슨 감독이 어떤 선발 카드를 꺼내들지가 오늘 경기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의 7회 콜드승.


2경기. 한국 vs 중국(오후 12:30)

송승준이 선발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홈팀이라고 하지만 중국은 아직 한국의 상대가 아니다. 캐나다에게 10:0으로 진 팀을 한국이 그 이상으로 이겨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모양새가 아쉬울 마당. 1경기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7회 콜드승이 예상된다.


3경기. 쿠바 vs 캐나다(오후 7:00)

첫 경기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한 두 팀의 대결이다. 이변이 없다면 쿠바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출신 선발 투수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는 캐나다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면 ‘복병’이 될 캐나다에게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고, 쿠바가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면 그들의 강함에 치를 떨어야 할 지도 모른다.


4경기. 대만 vs 일본(오후 8시)

오늘 펼쳐지는 4경기 가운데 가장 주목해서 봐야할 경기다. 쿠바에게 패한 일본이 연거푸 강호 대만을 만난다. 이 경기에서까지 패한다면 일본은 4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반대로 대만은 일본은 꺾는다면 4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시아 3강의 첫 번째 맞대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의 예선 풀리그 일정>
13일 오후 07:00 vs 미국
14일 오후 12:30 vs 중국
15일 오후 07:00 vs 캐나다
16일 오후 08:00 vs 일본
18일 오후 12:30 vs 대만
19일 오후 12:30 vs 쿠바
20일 오후 12:30 vs 네덜란드


<결승 토너먼트 일전>
22일 오전 11:30 준결승 예선 1-4위전
22일 오후 07:00 준결승 예선 2-3위전
23일 오전 11:30 동메달 결정전
23일 오후 07:00 결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