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본인의 지극히 주관적이고도 편협한 감정이 듬뿍 묻어나는 글이다. 혹시라도 객관적인 시선이나 제3자의 입자에서 바라본 냉정한 평가 따위를 기대한 사람이 있다면 읽고 나서 괜히 욕하지 말고 당장 윈도우 창을 닫아주길 바란다)
시즌 4연패, SK전 13연패, 그리고 팀의 기둥인 주장 조성환의 광대뼈 골절로 인한 수술.
너무나도 처절하고 길었던 하루가 지난 후 사직구장으로 돌아온 롯데는 LG와의 경기를 치렀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던 비는 점점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8회초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LG가 7-6으로 패했다.
5연패를 당한 롯데는 단독 꼴찌로 내려앉았다. 정말 곤란하다. 이 경기에서의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이겼어야만 하는 시합이었다. 절대로 지면 안 되는 시합이었다는 뜻이다.
SK와의 3연전은 그야말로 최악의 분위기로 끝났다. 연패는 물론이고, ‘어떻게 해서든 이기고 싶은’ SK에게 작년부터 계속된 13연패의 수모를 이어갔다. 4경기에서 고작 4점을 얻고 30점을 내준, 말 그대로의 ‘완패’였다. 박경완의 역대 8번째 900타점과 박재홍의 250홈런-250도루 기록 달성의 들러리 역할을 해야 했으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팀의 기둥인 주장을 잃었다.
무엇보다 ‘근성만큼은 최고’라던 롯데 자이언츠 특유의 자존심이 처참하게 박살난 경기였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장이 머리에 공을 맞았는데도, 상대방은 특별히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고의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입장인 SK의 박재홍은 김일엽의 투구를 보복성 위협구라고 판단해 마운드로 올라와 때릴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급기야는 말리던 공필성 코치에게까지 막말을 하며 싸우기 시작했다.(만약 그 당시 자신을 말리던 사람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박정태나 마해영이었다 하더라도 과연 박재홍이 그러한 태도를 보일 수 있었을까?)
그렇게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고 박재홍과 공필성이 다투고 있는데도, 일부 SK 선수는 웃고 있었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니 싸가지라고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는 같잖은 애송이 하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니들 개념’ 운운하며 오히려 도발해왔다.
정말이지 ‘분장실 강선생님’의 안영미 톤으로 “니들 정말 미친 거 아냐? 제 정신이니??”라고 물어보고 싶다. 뭐라고? 개념이 뭐가 어떻다고??
롯데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24일 LG전을 맞이했다.
조성환이 빠진 자리를 매우기 위해 로이스터 감독은 대대적인 타순 변경을 감행해야만 했다. 그나마 방망이 감이 좋은 김주찬이 조성환을 대신해 3번에 배치됐고, 이인구가 김주찬 대신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부진한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5,6번으로 타순이 밀렸고, 강민호가 4번으로 올라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로이스터 감독답지 않은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조성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 부진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와 더불어 전체적인 선수단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롯데 팬들은 “최근의 롯데는 박정태-마해영이 버티고 있던 10년 전과 비교해 악바리 같은 근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푸념을 하곤 한다. 그나마 박정태의 뒤를 이어 ‘부산 갈매기의 근성’을 보여주고 있던 조성환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게 됐다.
그래서 24일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조성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부산 팬들에게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갈구하고, 또한 승리를 쟁취했어야만 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비슷하게 흘러갔다.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1점씩을 뽑으며 3-1로 앞서갈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4회와 5회 각각 2점씩을 허용하며 5-3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5회말 1점을 따라 붙었지만, 곧이은 6회초에도 또 다시 2점을 내주며 점수차는 되려 3점으로 벌어졌다. 7회말 2점을 내며 7-6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하늘은 롯데의 편이 아니었고, 거세게 내린 비는 결국 롯데에게 또 한 번의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되찾기 위해 몸부림 쳤건만 결국 하늘까지 도와주지 않으면서 롯데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남은 것은 또 다시 역전패를 당한 데 대한 자신감 상실과, 병상에 누워있는 조성환에게 연패를 끊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뿐이다.
선수들은 내리는 비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그 순간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까. 과연 롯데는 이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금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꿀 수 있을까. 조성환이 돌아왔을 때, 그가 희망을 가지고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어쩌면 이번을 계기로 영영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다만 이것이 끝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이대호를 비롯한 모든 롯데 선수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롯데가 그토록 안 좋은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것은 특유의 악바리 근성과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당당함 때문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아직은 내일을 향한 소망과 꿈과 패기가 남아 있기를 기대한다.
너무나도 처절하고 길었던 하루가 지난 후 사직구장으로 돌아온 롯데는 LG와의 경기를 치렀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던 비는 점점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8회초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LG가 7-6으로 패했다.
5연패를 당한 롯데는 단독 꼴찌로 내려앉았다. 정말 곤란하다. 이 경기에서의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이겼어야만 하는 시합이었다. 절대로 지면 안 되는 시합이었다는 뜻이다.
SK와의 3연전은 그야말로 최악의 분위기로 끝났다. 연패는 물론이고, ‘어떻게 해서든 이기고 싶은’ SK에게 작년부터 계속된 13연패의 수모를 이어갔다. 4경기에서 고작 4점을 얻고 30점을 내준, 말 그대로의 ‘완패’였다. 박경완의 역대 8번째 900타점과 박재홍의 250홈런-250도루 기록 달성의 들러리 역할을 해야 했으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팀의 기둥인 주장을 잃었다.
무엇보다 ‘근성만큼은 최고’라던 롯데 자이언츠 특유의 자존심이 처참하게 박살난 경기였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장이 머리에 공을 맞았는데도, 상대방은 특별히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고의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입장인 SK의 박재홍은 김일엽의 투구를 보복성 위협구라고 판단해 마운드로 올라와 때릴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급기야는 말리던 공필성 코치에게까지 막말을 하며 싸우기 시작했다.(만약 그 당시 자신을 말리던 사람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박정태나 마해영이었다 하더라도 과연 박재홍이 그러한 태도를 보일 수 있었을까?)
그렇게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고 박재홍과 공필성이 다투고 있는데도, 일부 SK 선수는 웃고 있었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니 싸가지라고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는 같잖은 애송이 하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니들 개념’ 운운하며 오히려 도발해왔다.
정말이지 ‘분장실 강선생님’의 안영미 톤으로 “니들 정말 미친 거 아냐? 제 정신이니??”라고 물어보고 싶다. 뭐라고? 개념이 뭐가 어떻다고??
롯데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24일 LG전을 맞이했다.
조성환이 빠진 자리를 매우기 위해 로이스터 감독은 대대적인 타순 변경을 감행해야만 했다. 그나마 방망이 감이 좋은 김주찬이 조성환을 대신해 3번에 배치됐고, 이인구가 김주찬 대신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부진한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5,6번으로 타순이 밀렸고, 강민호가 4번으로 올라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로이스터 감독답지 않은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조성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 부진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와 더불어 전체적인 선수단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롯데 팬들은 “최근의 롯데는 박정태-마해영이 버티고 있던 10년 전과 비교해 악바리 같은 근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푸념을 하곤 한다. 그나마 박정태의 뒤를 이어 ‘부산 갈매기의 근성’을 보여주고 있던 조성환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게 됐다.
그래서 24일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조성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부산 팬들에게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갈구하고, 또한 승리를 쟁취했어야만 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비슷하게 흘러갔다.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1점씩을 뽑으며 3-1로 앞서갈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4회와 5회 각각 2점씩을 허용하며 5-3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5회말 1점을 따라 붙었지만, 곧이은 6회초에도 또 다시 2점을 내주며 점수차는 되려 3점으로 벌어졌다. 7회말 2점을 내며 7-6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하늘은 롯데의 편이 아니었고, 거세게 내린 비는 결국 롯데에게 또 한 번의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되찾기 위해 몸부림 쳤건만 결국 하늘까지 도와주지 않으면서 롯데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남은 것은 또 다시 역전패를 당한 데 대한 자신감 상실과, 병상에 누워있는 조성환에게 연패를 끊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뿐이다.
선수들은 내리는 비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그 순간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까. 과연 롯데는 이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금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꿀 수 있을까. 조성환이 돌아왔을 때, 그가 희망을 가지고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어쩌면 이번을 계기로 영영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다만 이것이 끝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이대호를 비롯한 모든 롯데 선수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롯데가 그토록 안 좋은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것은 특유의 악바리 근성과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당당함 때문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아직은 내일을 향한 소망과 꿈과 패기가 남아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