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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23

롯데 김사율, 13년 만에 되찾은 1순위의 자존심 “요즘 행복하시죠?”라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예… 유니폼 입고 야구장 나가는 게 행복합니다.”라고 그는 답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담담한 듯 보였지만, 그 속에 담긴 기쁨을 완전히 감추진 못했다. 프로에 몸 담은 지 13년째인 이제서야 겨우 행복함을 느끼는 남자, 바로 롯데의 김사율이다. 롯데는 1997시즌 리그 꼴찌를 기록했고, 덕분에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지명권으로 뽑은 선수가 바로 경남상고(현 부경고)의 에이스였던 김사율이다. 그는 당시 고졸 신인들 중 최고액인 2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사실 드래프트 1순위였다고 해서 김사율이 ‘고교 랭킹 1위’의 선수였던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김사율은 투수들 중에서도 4등이었다. 김.. 2011. 9. 1.
‘불운한 에이스’ 봉중근의 안타까운 시즌아웃 LG 트윈스의 에이스 봉중근은 팬들 사이에서 연민을 자아내는 이름이다. 2007년 국내 복귀 이후 겉으로 보기엔 에이스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마당쇠같이 고생만 해야 했다는 것이 봉중근의 지난 4년을 바라보는 LG 팬들의 안타까움이다. 봉중근은 지난 24일 팔꿈치 정밀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LA에 있는 조브클리닉에서의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에 이르렀다. 올 시즌 봉중근은 계속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주로 2군에 머물렀다. 시즌 성적은 4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이름값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봉중근은 지난 3년간 LG 선발진 중 유일하게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였다. 2008년 11승(평균자.. 2011. 5. 30.
SWOT 분석으로 본 LG 트윈스의 2011년 2002년 이후 LG 트윈스는 프로야구판에서 ‘실패의 이력서’를 써야 했다.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을 내친 것부터가 실수였다. 이후 8년간 LG는 가을잔치에 단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성근의 저주’라고도 했다. 김성근 감독부터 시작해 최근 8년간 LG 유니폼을 입었다가 벗은 감독만 총 5명(김성근, 이광환, 이순철, 양승호, 김재박)에 이른다. 감독,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한 마음으로 뭉쳐도 가을잔치 진출을 확신할 수 없건만, LG는 그런 간단한 원리도 깨닫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LG 구단의 ‘불균형적인 구단 운영’에 있었다. 돈은 돈대로 쓰고, 그 효율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을 자초했기 때문이었다. FA 영입은 실패하거나.. 2011. 3. 19.
LG 봉중근이 올해 잡아야 할 '세 마리 토끼' 은퇴한 삼성 양준혁은 야구인생 내내 자신에 대한 가장 굴욕적이었던 평가로 “팀을 우승시키지 못하는 4번 타자”라는 표현을 꼽았다. 양준혁이 프로데뷔 이후 한창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에 삼성은 공교롭게도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90년대 중반에는 포스트시즌조차 나가지 못하는 극심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양준혁은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렸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야 했고, 결국 99년 해태로 부당하게 트레이드되는 명분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2002년 삼성으로 복귀하여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치유되었지만, 여전히 양준혁에게는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야구는 단체스포츠다. 차라리 농구나 배구라면 어느 정도는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야구.. 201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