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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버지 리더십에서 어머니 리더십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감독들은 웬만한 스타급 선수들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야구의 중심이 감독에 있느냐, 선수에 있느냐는 한국야구의 오랜 화두였다. 그만큼 감독의 능력이 작게는 한 경기의 결과에서, 크게는 시즌의 성적 혹은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있어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다. 감독이 어떤 형태의 지도방식과 리더십을 표방하느냐는 해당 팀의 성적과 비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감독의 스타일이 곧 팀의 색깔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감독의 성향에 따라 빅볼과 스몰볼이 갈리고, 자율야구, 관리야구, 믿음의 야구 같은 정의들이 새롭게 탄생했다. 한국프로야구의 감독 지형도는 2011년을 기점으로 변화의 시대를 맞이했다. 김성근 감독(고양 원더스)의 퇴진으로 프로 출범.. 2012. 2. 1.
‘핵잠수함’ 김병현, 돌아와줘서 정말 고맙다! 최희섭 사건으로 인해 뒤숭숭하던 야구판에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이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고 한국에서 뛰기로 결정한 것이다. 계약금 10억원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까지 포함한 총액 16억원의 대형 계약, 그 내용도 놀랍지만 김병현이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다소 의외이면서도 반가운 일이었다. 최동원(58년생)-선동열(63년생)-박찬호(73년생)-류현진(87년생), 지난 30년 동안 한국 야구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최고 투수들의 이름이다. 하지만 나이 차로 보면 박찬호와 류현진의 사이에 한 명쯤 더 있는 것이 보기에 좋을 듯싶다. 자신의 고집과 부상이라는 악재만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 사이에는 반드시 김병현(79년생)이라는 이름이 있었을 .. 2012. 1. 19.
LG의 신연봉제는 아직 허점투성이다 LG는 2010년 3월에 ‘올 시즌부터는 새로운 연봉제도를 실시하겠다’고 공헌했으며, 2010시즌 종료 후 그것을 그대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두고 관계자와 팬들이 ‘신연봉제’라 부르고 있는데, 처음 실시한 작년은 물론 2년째인 올 겨울에도 이를 두고 말들이 참 많다. 작년에는 박명환의 연봉을 90%나 삭감하고, 특별히 뛰어났다고 하긴 좀 애매했던 신인 오지환이 단숨에 1억원 고지를 돌파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물론 박명환의 경우 FA 계약 이후 워낙 보여준 것이 없어서 오히려 팬들이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올해는 LG의 암흑기를 홀로 지탱했던 에이스 봉중근의 연봉이 3억8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수직하락하여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신연봉제는 기존의 연봉책정 방식에 비해 두 가지.. 2012. 1. 17.
류현진-윤석민-김광현, 2012년판 <퍼펙트게임>은 가능할까? 1980년대 최동원과 선동열의 선발 맞대결은 프로야구사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최근 개봉한 야구영화 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던 이들의 대결은 동시대 한국야구를 풍미한 불세출의 에이스들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야구팬들에게 종종 회자된다. 두 선수는 통산 3회 맞붙었고 거짓말처럼 1승 1무 1패라는 호각세를 기록했다. 사실 승패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의 대결 자체로 팬들에게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시간이 흘러 프로야구사의 화려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역사’가 되었다는 점이다. 팬들이 없는 프로는 존재할 가치가 없으며, 프로야구는 팬들을 위하여 끊임없는 스토리텔링을 생산해내야만 한다. 최고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경쟁,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고수들의 라이벌 구도도 빼놓을 수 없는 컨텐츠다. 80년대에 최.. 201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