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필진 칼럼180 박찬호와 추신수, 그리고 아시안게임과 병역문제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했던 첫 대회로 기억된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15승 투수로 자리 잡았던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비롯하여 김병현, 서재응, 이병규, 김동주, 진갑용 등 훗날 한국 야구사에 기록될 ‘드림팀 1기’로 선발된 선수들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당시 박찬호의 병역문제는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LA 다저스에서의 맹활약으로 서서히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잡아가며 장기계약을 앞두고 있던 박찬호에게 있어 최대의 걸림돌이 바로 군문제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거로서 보여준 국위선양과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하여 그에게 병역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논란을.. 2010. 10. 28. SK 수비야구의 중심, 박경완의 '미친 존재감' 에이스 김광현이 삼성 현재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순간 박경완은 달려가 그대로 김광현을 얼싸안으려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박경완을 향해 달려가기보다 먼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대선배에게 정중하게 인사부터 했다. 한국시리즈는 물론이고 한 시즌 내내 자신의 공을 묵묵히 받아준 대선배에 대한 감사와 경외의 표시였다. 인사를 한 후 활짝 밝은 표정으로 김광현이 박경완의 품에 안기는 순간, 그 뒤로 SK 선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환호를 지르며 두 선수를 둘러쌌다. 바로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이 두 선수는 자리에 없었다. 팀이 7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넘겨주는 순간, SK로서는 “박경완과 김광현만 있었더라도...”라는 장탄식이 절로 나.. 2010. 10. 21. 롯데와 로이스터의 짧았던 가을축제, 그 뒷정리는? 2010년에도 롯데 자이언츠와 ‘구도’ 부산 야구팬들의 축제는 일찍 끝났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잔치'는 아쉽게 올해도 첫 고비를 넘지 못하고 1주일 만에 조기 종결되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2000년대 들어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내던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2008년부터 3년 연속 PS행을 일궈내며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서 로이스터 감독이 추구하던 '두려움 없는 야구'와, 역대 최강의 공격력으로 대표되는 롯데식 '빅볼'은, 인기와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국내 프로야구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감독이 선수들 위에 절대군림하는 권위적인 리더십과 상반되는 로이스터만의 '생각하는 야구'와 .. 2010. 10. 8. 손승락이라 쓰고, ‘勝-lock’이라고 읽는다! "손승락이라 쓰고, ‘勝-lock’이라고 읽는다." 팀의 승리를 꼭꼭 걸어 잠그는 믿음직한 승리 지킴이라는 뜻이다. 재기 넘치는 넥센 히어로즈 팬들이 새로운 소방수 손승락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다. 손승락은 올 시즌 생애 첫 풀타임 마무리로 나서서 구원왕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물론 최대 경쟁자인 두산 이용찬의 어이없는 중도하차라는 운이 따랐고, 30세이브에도 못 미치는 '미니 구원왕'이라는 쑥스러운 면도 없지 않지만, 52게임에서 62이닝을 소화하면서 거둔 26세이브(블론세이브 2회)와 평균자책점 2.47의 호성적은 질적인 면에서 올 시즌 8개 구단 마무리 중 최고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손승락이 구원왕을 확정하던 날, 넥센 김시진 감독은 제자의 첫 타이틀 수상을 축하하며 특별한 찬사의 말을 .. 2010. 10. 2.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