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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필진 칼럼180

독수리의 ‘강심장’ 구대성을 추억하며… ‘구대성’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무엇일까? 몸이 거의 2루 베이스를 향한 상태에서 던지는 그 독특한 투구폼? 박지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지칠 줄 모르는 강철체력? 모두 옳은 소리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이들은 구대성하면 가장 먼저 '강심장'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삼성 투수 배영수는 "어릴 때부터 많은 투수들을 봐왔지만, 구대성 선배만큼 담이 큰 선수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2006년 WBC 대표팀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배영수는, 일본전에서 이치로에게 몸을 맞는 공을 던지며 '배열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는데, 훗날 이것이 구대성의 지시였음을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승부가 한창 박빙이었는데 구대성 선배가 '니가 공이 빠르니까, 이치로를 한번 맞혀줘라. 책임은.. 2010. 8. 17.
추억의 라이벌전 – 1995년 ‘이상훈(LG) vs 김상진(OB)’ 팀이건, 개인이건 무릇 스포츠의 재미를 더해주는 필수요소는 존재는 '라이벌'이다. 하늘은 양준혁을 낳고 또 이종범을 낳았으며, 최동원과 함께 선동열을 낳았다. 이승엽에게는 심정수라는 훌륭한 경쟁자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매 시대별로 비슷한 시기에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했던 타자 라이벌전이 2003년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놓고 경쟁했던 '이승엽 vs 심정수'라면, 최고의 투수 라이벌전으로는 1995년 이상훈(LG)과 김상진(OB)의 대결을 꼽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 선수의 소속팀이던 LG와 OB(현 두산)는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서울 라이벌'이었던 데다 우승의 최대 경쟁자이기도 했다. 두 팀이 프로야구계를 호령했던 95년은 .. 2010. 8. 14.
'U-턴' 스타들의 한국무대 재적응, 결코 쉽지 않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일본을 거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온 선수는 이병규를 포함하여 모두 6명이었다. 이중 일본무대에서의 거쳐 미국까지 진출한 구대성과 이상훈을 제외하면, 이종범, 정민철, 정민태, 그리고 이병규까지의 4명은 모두 일본무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무대로 유턴했다. 이들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당시 나란히 국내무대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일본무대에서 돌아온 이후 이들의 행보는 다소 엇갈린다. 이종범은 2001년 8월 시즌 중에 해태에서 KIA로 구단이 바뀐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복귀첫해 이종범이 남긴 성적은 45경기에서 타율 3할4푼, 11홈런 37타점 7도루였다. 짧은 시즌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2010. 8. 11.
LG 사태로 생각해 본 운동선수의 '표현의 자유' 공인에게 적용되는 ‘표현의 자유’란 무엇일까요? 아니, 그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것이 있군요. 과연 운동선수를 ‘공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운동선수가 구단의 처우나 감독의 전술에 대해 이의가 있을 때, 이를 언론을 통한 직접적인 코멘트나 사적인 공간을 통하여 언급하는 것은 과연 표현의 자유일까요, 아니면 단체생활의 룰을 위배하는 무책임한 행동일까요? 올 시즌 LG 트윈스는 유독 인터넷에서의 설화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박종훈 감독을 비롯하여 이형종, 서승화, 봉중근과 그의 부인, 그리고 은퇴한 전 LG 투수 이상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관계자들이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주고받아야 했지요. 그리고 이것은 LG의 지리멸렬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미지로 남아 팬들에게도 씁쓸한 여운.. 201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