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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154

[너 그거 아니] 재키 로빈슨의 날/베이브 루스의 날이란? 지난 4월 15일, 메이저리그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펼쳐졌다. 미 프로야구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전 LA 다저스)을 기념하기 위한 ‘재키 로빈슨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1947년 4월 15일에 데뷔한 로빈슨을 기리기 위해 이 날 모든 선수들은 로빈슨의 영구 결번인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이는 미 프로야구에서 인종의 벽을 허문 로빈슨에 대한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사실 지금 흑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은 로빈슨이 선수 생활의 시작을 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40년대 미국사회는 여전히 메이저리그라는 현대 야구의 ‘최초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백인 선수와 똑같이 대할 만큼의 너그러움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짐 크로우 법(Jim Crow La.. 2009. 4. 17.
심판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전 개그콘서트에서 "그까짓것 그거 대충 ~하면 되겠구먼 뭐"라는 유행어가 전국을 강타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유행어의 이면에는 오히려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알리는, 일종의 역설적인 표현이다. 이 유행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야구팬들이 ‘진짜’라고 믿었던 사실 중 상당수가 사실이 아닐 경우 밀려오는 허탈함은 상당할 것이다. 반면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았다는 후련함도 동시에 밀려들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러한 것이다. 선발 투수가 6이닝동안 3실점 이내로 막은 것을 일컬어 일부 야구팬들은 ‘저 투수, 퀄리티 피칭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퀄리티 스타트’라고 해야 맞다. ‘퀄리티 피칭’은 투수가 등판하여 효과적인 투구를 했을 때 쓰는 말이다. 조금 더 자세한 예를 들면, ‘오늘.. 2009. 4. 16.
'개념구단' 히어로즈의 지혜로운 행보 히어로즈는 작년까지만 해도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바람 속의 촛불’과 같은 팀이었다. 우리 담배회사가 스폰서로 나서며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거창하게 출발했지만, 전준호를 필두로 한 노장 선수들의 연봉 삭감, 해외 전지훈련 취소 등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담배회사는 2008년을 끝으로 ‘스폰서 중단’을 선언하며 프로야구판을 떠났다. 누가 보아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였다. 그러나 2009 시즌을 맞이한 히어로즈는 작년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성과에 따라 노장들의 삭감된 연봉을 다시 올려줌은 물론, 히어로즈 선수들이 ‘아버지’라 부르는 김시진 감독을 다시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작년에 실시하지 않았던 해외 전지훈련까지 실시.. 2009. 4. 13.
승부치기는 기록지에 어떻게 기록할까? 야구는 기록싸움이다. 0.2999의 타율을 기록하는 선수도 기록에 의거하여 3할 타율(0.300)을 기록할 수도 있고, 실책 숫자 하나가 안타 하나, 평균자책 1점을 감하거나 추가시킬 수 있다. 이는 선수 고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양준혁과 같이 자신의 기록에 큰 관심을 보이는 선수는 KBO 공식 기록원과 자세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고 한다. B4 크기 기록지에 한 경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기록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특히, 15~16회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기록지가 부족할 정도다. 또한 좁디좁은 기록지에 볼카운트까지 일일이 기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투수와 타자가 20구 까지 가는 접전을 벌일 경우, 공식 기록원들은 ‘이를 어떻게 다 기록해야 하나’하는 걱.. 2009.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