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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76

우승보다 빛나는 김경문 감독의 꾸준함 일상에서의 ‘꾸준함’은 흔히 과소평가 받는 덕목 중 하나다. 일에 있어서도, 연애에 있어서도 어쩌다 반짝 잘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만, 정작 기복 없는 늘 꾸준하게 잘하는 이들은 그것에 익숙하게 길들여진 탓인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신’ 양준혁은 선수생활 내내 ‘2인자’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물론 현역시절 내내 꾸준히 상위 클래스를 유지했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동시대를 풍미한 이승엽이나 이종범의 전성기에 비하여 확실한 최고 혹은 1인자로 불리기에는 늘 2%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양준혁은 은퇴하는 시점에서는 이들을 뛰어넘는, 역대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전성기의 화려함을 놓고 보면 이승엽이나 이종범에 미치지 못하지만, 양준혁이 그들보다 더욱 빛날 수 있.. 2011. 4. 28.
이제는 최준석이 두산의 기둥이다! 과거 두산의 자랑이었던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지는 ‘우동수 트리오‘ 시절부터 팀의 중심타선을 지켜온 ‘두목곰’ 김동주는 두말 할 것 없이 팀의 중심임에 분명하다. 아직까지 김동주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며, 상대 투수가 그에게 느끼는 압박감은 굳이 부연설명을 덧붙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김현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던 2008시즌을 기점으로 무게의 추는 급격하게 김현수 쪽으로 쏠리게 된다. ‘타격 기계’라 불릴 만큼 타격에서만큼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김현수가 사실상 현재 두산의 간판타자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김동주를 첫 손에 꼽는 팬들이 많을 것을 감안하여, 현재 두산 타선의 중심은 김동주와 김현수가 양분하고 있는 형태라 하겠다. 그런데 두 명의 타자가 양분하고 있.. 2011. 4. 26.
돌아온 ‘김지토’ 김상현, 커브가 살아있다! ‘커브‘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인 최동원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그가 은퇴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낙차 큰 커브는 여전히 팬들의 뇌리에 뚜렷하게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커브는 메이저리그 경기 속에서였다. 그 커브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배리 지토다. 193cm에 달하는 장신, 그리고 좌완이라는 이점은 항상 우완 중심인 중계 화면 속에서 마치 폭포수와 같이 떨어졌다. 이건 도무지 사람의 손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공처럼 보였다. 지토의 커브를 맞이하는 좌타자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피하려고 움찔거리다가 어느새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고 있는 장면을 목.. 2011. 4. 20.
마스크 벗긴 김재환, 김경문의 탁월한 선택! 한 때 두산의 안방을 지켜오던 홍성흔은 훤칠한 외모와 쇼맨쉽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거기다 팀의 주장으로 솔선수범하며 야구도 잘하고 믿음직스럽기까지 한 ‘엄친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두산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았었다. 하지만 그러한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두산이 SK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가던 2007년. 당시 홍성흔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러한 그를 대신해 안방을 차지한 선수는 현재 삼성 소속으로 활약 중인 채상병이었다. 하지만 홍성흔이 부상에서 완쾌되고 난 후에도 두산의 주전 포수는 여전히 채상병이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과감히 홍성흔의 마스크를 빼앗아 버렸다. 반발이 심한 것은 당연했다. 줄곧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의.. 201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