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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필진 칼럼180

우승보다 빛나는 김경문 감독의 꾸준함 일상에서의 ‘꾸준함’은 흔히 과소평가 받는 덕목 중 하나다. 일에 있어서도, 연애에 있어서도 어쩌다 반짝 잘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만, 정작 기복 없는 늘 꾸준하게 잘하는 이들은 그것에 익숙하게 길들여진 탓인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신’ 양준혁은 선수생활 내내 ‘2인자’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물론 현역시절 내내 꾸준히 상위 클래스를 유지했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동시대를 풍미한 이승엽이나 이종범의 전성기에 비하여 확실한 최고 혹은 1인자로 불리기에는 늘 2%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양준혁은 은퇴하는 시점에서는 이들을 뛰어넘는, 역대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전성기의 화려함을 놓고 보면 이승엽이나 이종범에 미치지 못하지만, 양준혁이 그들보다 더욱 빛날 수 있.. 2011. 4. 28.
대세는 스몰볼, 우승하고 싶다면 번트를 대라? 프로야구에 스몰볼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스몰볼은 김성근 감독이 최근 4년간 세 차례의 우승을 거머쥐면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김성근 감독의 우승을 저지했던 2009년의 KIA 조범현 감독 역시 번트 작전을 즐기는 감독이다. 프로야구에서 번트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김경문과 로이스터 감독은 화끈한 공격력을 토대로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지만, 정작 포스트시즌에서 빅볼은 스몰볼을 이겨내지 못했다. ▲ 신임 감독들도, 심지어 김경문 감독도 번트를? 2010시즌이 끝나고 빅볼의 대표주자였던 로이스터 감독이 한국을 떠났다. 롯데의 신임 사령탑 양승호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의 단점을 수정하고자 팀배팅을 주문하고 있다. 작은 야구를 하던 선동열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취.. 2011. 4. 27.
양승호-황보관,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2011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축구 FC 서울의 공통점은? 바로 해당 종목에서 요즘 가장 ‘핫(Hot)’한 감독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경기장을 찾을 일이 있다면 홈팬들 앞에서 이들의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혹시 당신이 두 감독과 관련이 있거나 이들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이는 모두 당신의 평화로운 경기관람과 생명의 안전(?)을 위해서다. 두 감독은 올 시즌 나란히 롯데와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두 팀은 각각 야구와 축구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층을 보유한 인기구단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전임자가 모두 외국인 감독이었고, 전임자 체제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올 시즌 두 감독의 아이러니한 닮은꼴 운명은.. 2011. 4. 25.
시대를 거스르는 한국 야구의 투수분업 시스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트레버 호프만이나 마리아노 리베라는 등판 자체만으로 상대팀의 추격의지를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호프만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그라운드에 울린 그의 테마음악인 ‘Hells bells’은 말 그대로 상대팀에게는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지옥의 종소리와도 같았다. 이러한 대형 마무리투수들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탁월한 구위 못지않게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오는 꾸준함이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호프만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16시즌 동안 은퇴할 때까지 줄곧 마무리로 활약해오며 개인통산 601세이브로 역대 기록을 수립했다. 만 42세인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559세이브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대개 1이닝 안에 전력투구로 팀의 승리.. 2011.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