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필진 칼럼180 논란의 무승부제도, 정답은 없다! 상황 1 : 2008년 6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KIA전은 좀처럼 끝날 줄을 몰랐다. 6시 반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을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경기는 연장 14회말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히어로즈가 승리했고, 당시의 전광판 시계는 0시 4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무박2일’간의 혈전을 치른 두 팀은 전력누수가 어마어마했다.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간 히어로즈는 이어진 롯데와의 3연전을 모조리 패했고, KIA역시 SK와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무제한 연장승부, 소위 ‘끝장승부’가 시행된 덕분에 벌어진 일이다. ‘팬들을 원하는 제도’였지만, 정작 그날 야구장을 찾았던 7천명의 관중 가운데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함께 한 팬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상황 2 : 2009년 6월 25일 .. 2010. 12. 16. 2인자의 관점에서 본 2010년 골든글러브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한다고 한다. 하지만 스포츠가 정치나 전쟁과 다른 점은, 보이는 결과 이면에 있는 과정과 노력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이 아닐까. 1등의 성과가 가장 돋보일지라도, 그들에 버금가는 열정을 발휘해준 위대한 2인자들이 있었기에 1등도 그만큼 더욱 빛이 날 수 있는 것이다. 올 시즌 1인자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놓쳤지만, 역시 박수를 받기에 아깝지 않았던 2인자들도 팬들은 기억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 김광현, “왜 하늘은 광현을 낳고 또 현진을 내리셨는가.” ‘괴물’ 류현진(한화)의 투수부문 수상은 당연했다. 올 시즌을 넘어 역대급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린 류현진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누구도 상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못할 것이다. 단지 김광현이 너무도 애석할 뿐이다. 의외로 김.. 2010. 12. 14. 공격형 조인성 vs 수비형 박경완, 최고의 포수는? 야구에서 포수는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도 힘든 보직으로 꼽힌다. 유일하게 홈플레이트에서 동료 선수들을 마주 보고 있어야 하는 포수, ‘안방마님’이라는 별명처럼 리더십과 포용력, 강인한 근성을 모두 겸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포수라고 한다. 포수가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장비들은 곧 경기 중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감수해야 할 책임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도 좋은 포수는 날이 갈수록 희귀해지는 추세다. 야구를 하는 젊은 유망주들이 가장 기피하는 포지션 1순위가 포수라는 것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재능 있는 선수라고 해도 진정 좋은 포수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10년을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에이스나 4번 타자에 비하여 크게 두드러지는 않지만, 좋은 포수 없이 강팀이 된.. 2010. 12. 10. 야인으로 돌아온 ‘코끼리’ 김응룡 감독을 추억하다 야구계 원로인 김응룡(69)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사장님’이라는 호칭보다는 ‘감독님’이라는 호칭이 훨씬 더 정겹고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은 채 사무실에 점잖게 앉아있는 모습보다는, 야구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호령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코끼리 감독’의 이미지가 야구팬들의 뇌리가 더 강하게 박혀있다. 김응룡 전 사장은 최근 지난 3일 단행된 삼성 그룹 사장단 인사에 따라 사장직에서 물러나 명예직인 고문으로 남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에 처음에는 다소 허탈감을 내비치기도 했던 김응룡 감독이었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조용히 주변을 정리했다. 선수와 감독을 거쳐 구단 사장까지, 사실상 50년 만에 성인야구 일선 현장에서 완전히 떠나게 된 셈이지만, 김응룡 전.. 2010. 12. 9.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