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필진 칼럼180 무승부는 야구가 아니다? 고정관념을 깨라! 무승부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프로야구계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기본적으로 승부를 가리는데 의미가 있는 스포츠에서 무승부만큼 모순적인 제도도 없다. 무승부를 승률에 반영하기도 그렇고 빼기에도 애매하다. 심지어 지난 2년간은 패배로 반영하는 괴상한 승률제를 채택해보기도 했지만, 현장과 팬들에게 모두 욕만 실컷 먹었을 뿐 그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무승부제도의 효율성을 바라보는 야구계와 팬들의 시각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야구계에서는 실질적으로 ‘무승부를 승률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팬들은 ‘야구에서 왜 무승부가 필요하나’며 그 존재 자체에 불만이 있다. 말하자면 야구계는 무승부가 달갑지는 않아도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필요악’으로 본다면, 팬들은 무승부 자체를 .. 2011. 1. 9. 실패로 끝난 선동열 감독의 여정 2010년 야구계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뜬금없이 터져 나온 선동열 감독의 해임 소식이었다. 비록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맥없이 4연패로 물러나긴 했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발판 삼아 준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성과였다. 6년의 재임 동안 2번의 우승, 1번의 준우승, 그리고 단 한 번을 제외하면 팀을 매번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감독이 급작스럽게 해임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아직 4년의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선 감독의 해임에는 대체 어떤 배경이 깔려 있었던 것일까? ▲ 업적만 놓고 보면 ‘성공한 명장’ 선동열 감독은 명투수 출신답게 화끈한 공격력으로 대변되던 삼성이라는 팀을 강력한 투수력을 갖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삼성의 투수코치 시절부터 손을 봤.. 2011. 1. 5. 안티-악플과의 전쟁, 선수들도 인간이다! 지난 시즌 중반, 프로야구의 한 신인급 선수는 평소처럼 휴식시간에 자신의 미니홈피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험한 욕설이 방명록과 게시판을 가득 덮고 있었기 때문. 며칠 전 경기에 나섰다가 실책성 플레이를 연이어 저질렀던 것이 발단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가족과 지인들에까지 저주를 퍼붓는 인신공격성 단어들에 선수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곧장 미니홈피를 비공개로 바꾼 데 이어, 결국은 얼마 가지 않아 폐쇄해버렸다. 그 이후로도 더 이상 미니홈피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말로만 듣던 악플이구나 싶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겪어보니 기분이 달랐다. 과연 이런 것도 프로로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인가 회의가 들기도 했다. 그때 상처가 너무 커서 지금.. 2010. 12. 30. '박복했던' 2000년대 타이거즈의 에이스들 역대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대표 투수를 한 명만 꼽으라고 하면 100명이면 99명 이상이 다 선동열 현 삼성 감독을 꼽을 것이다. ‘무등산 폭격기’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동열은 ‘한국야구 사상 역대 최강의 투수’라는 찬사에 걸맞게 0점대 방어율만 세 번이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해태 왕조’의 전성기를 창조해냈다. 굳이 선동열이 아니더라도 해태 시절의 타이거즈에는 유독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조계현, 이강철, 김정수, 임창용, 이대진 등은 모두 전성기 시절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타이거즈 출신의 전설적인 에이스들이다. 전성기의 해태가 투타 모두 워낙 뛰어난 팀이라서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 타이거즈는 매년 뛰어난 투수들이 꾸준히 배출되어왔던 투수 레전드들의 고향이었고, 이것이 해태 왕조가 기복.. 2010. 12. 29.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