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A 타이거즈73

전날의 '엘롯기'동맹, 이제는 경쟁자로! 2000년대 이후 프로야구에는 한동안 '엘롯기 동맹'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세 팀은 공교롭게도 모두 2000년대 들어 극심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8년간 리그 꼴찌를 이 3팀이 양분했고, 팀 명의 첫 글자를 따서 '롯-롯-롯-롯-기-엘-기-엘'이라는 꼴찌 계보가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팬들 사이에서는 ‘엘롯기 동맹’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동병상련의 시기를 보내던 세 팀의 팬들은 서로의 처지를 깊이 공감하며 연대감을 형성했다. 2006시즌 KIA가 두산과 치열한 4강 싸움을 치르고 있을 당시에는, 포스트시즌진출이 좌절된 롯데가 두산의 .. 2010. 7. 17.
연패 중인 감독의 심경을 누가 알까? 지긋지긋했던 16연패의 사슬을 끊고, 3주 만의 첫 승을 거둔 날, KIA 선수단은 비로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웃지는 못했지요. 연패 기간 동안 받아왔던 설움에 복받친 탓인지, 선수들의 얼굴 표정에는 웃음기와 울음기가 동시에 섞여있는 듯 했습니다. 오랜만에 승리 감독의 자격으로 인터뷰를 하는 조범현 감독의 목소리는 다소 격앙되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이종범의 목소리도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화면을 보지 않고 소리만 들었다면, 그가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KIA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있어 이번의 1승은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팀이 연패를.. 2010. 7. 10.
사자군단과 호랑이군단의 '비교체험 극과 극' 지난 한 주간의 프로야구는 정말 잔인하고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9연패를 당한 것만 해도 KIA 타이거즈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헌데 그 연패가 일주일을 더 이어가더니 무려 14연패에 이르고 말았네요. KIA의 연패가 거듭되면서 야구계 전체를 휘감고 있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은 모든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KIA의 연패는 더 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죠. 그와는 정 반대로 한 주 동안 패배라곤 몰랐던 두 팀도 있습니다. 한 팀이 이렇게까지 강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즌 내내 고공 비행을 하고 있는 SK는 다시금 7할 승률을 돌파했고, 10연승을 찍은 삼성이 2위 두산을 턱 밑까지 추격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2010. 7. 6.
위기의 KIA, 로페즈만 욕할 때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가 충격의 12연패를 당한 것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한국 프로야구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12연패씩이나 당할만한 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2연패를 설명하긴 부족함이 느껴지더군요. 지난해의 우승팀이라는 프리미엄을 떼어 놓고 보더라도, KIA는 꽤나 강한 팀입니다. 연패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4연승을 달리며 34승 31패의 시즌 성적으로 삼성을 따돌리고 단독 3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었죠.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운 특유의 야구로 올해도 얕볼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에 잠시 부침을 겪었지만, 5월 들어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죠. 특히 양현종의 .. 2010. 7. 3.